내년 지원예산 18억 삭감 ‘192억’
정부가 내년 해외 한국어 보급 사업 예산을 올해 예산보다 18억6000만원(8.8%) 삭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해당 사업의 핵심은 해외 현지 초·중등학교가 한국어 교육을 채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용인데, 채택 목표 학교 수는 높인 반면 예산은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백승아(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해외 한국어 보급 예산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5년 해외 한국어 보급 사업 예산은 192억740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올해 예산인 211억3400만원보다 18억6000만원(8.8%) 줄어든 금액이다. 해외 한국어 보급사업은 ‘현지 정규 초·중등학교에 한국어 보급을 확대해 미래의 친한(親韓)·지한(知韓)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고 한국과 한국어 위상을 제고하기 위한 사업’으로 1999년부터 진행돼 왔다.
교육부는 세부 사업 중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해외 초중등 정규학교 한국어 과목 채택’에 대한 목표치는 높이고, 정작 이를 지원하는 예산은 줄였다. 교육부가 목표로 설정한 현지 한국어 과목 채택 학교 수는 올해 47개국 2154개교에서 내년 2225개교로 확대됐지만, 예산은 162억9700만원에서 154억7600만원으로 8억2100만원 삭감됐다.
‘일본 민족학급 지원’ 예산도 5억6000만원에서 3억700만원으로 2억5300만원 줄어들었다. 해당 사업은 일본 현지 학교 재일동포 학생 대상 민족정체성 강화를 위한 한국어·문화·역사 수업, 모국연수 등을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대표적인 한국계 민족학교로는 지난 8월 일본 고교선수권 야구대회(고시엔) 우승으로 화제가 된 교토국제고가 있다.
이밖에도 ▷현지학교 한국어 교원 파견비(6억9300만원 삭감) ▷CIS지역 한국어 교육기관 지원비 (6300만원 삭감) ▷프랑스 한국어 국제섹션 운영 지원비(3000만원 삭감) 등의 내년 세부 사업 예산은 모두 올해 예산보다 줄었다. 백 의원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독학으로 한국어를 공부한 영국인 번역가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해외 한국어교육 수요에 발맞춰 한국어 교육 지원의 확대와 내실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말로만 생색내지 말고 실질적인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예산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며 “국정감사와 예산심의에서 해외 한국어보급 지원예산 확대를 적극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양근혁·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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