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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니가 아깝다” 역대급인 줄 알았는데…새 아이폰, 5년래 최악 ‘충격’
애플 아이폰으로 셀카를 찍는 뉴진스 하니. 뉴진스는 SK텔레콤의 아이폰16 모델로 활동한다. [뉴진스 공식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한 때는 아이폰 받으려고 몇 주씩 기다렸는데…”

애플의 신작 ‘아이폰16’의 열기가 예전 같지 않다. 애플의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으로 출시 전부터 관심을 끌었지만, 막상 정식 출시 후 시장 반응은 뜨뜻미지근한 분위기다. 급기야 아이폰 텃밭인 미국 현지에서조차 “아이폰16은 5년래 가장 인기 없는 모델이 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왔다.

SK텔레콤 아이폰16 광고. [SK텔레콤]

IT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최근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설문 조사 결과를 인용해 ‘아이폰16 시리즈’의 리드타임이 지난 5년 간 출시된 모든 아이폰 중 가장 짧다고 전했다.

리드타임은 고객이 제품을 주문하고 이를 배송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일반적으로 리드타임이 짧을수록 수요가 낮다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모건스탠리 조사에 따르면 아이폰16 시리즈의 평균 리드타임은 14일이다. 이는 아이폰12와 유사한 수준이다. 모델별로 프로 맥스는 25.5일, 프로는 18.5일, 기본은 9일, 플러스는 7.9일이다.

전작인 아이폰15 시리즈의 경우 프로 맥스는 43.5일, 프로는 32.5일, 기본은 14일, 플러스는 13.9일이었다. 제품 모델별로 전작보다 절반 가까이 리드타임이 짧아진 셈이다.

급기야 모건스탠리는 애플이 공급 주문을 줄일 가능성을 50%로 봤다. 다만, 초기 배송 시간이 반드시 제품이 잘 팔리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부연했다.

애플 아이폰16 시리즈 국내 공식 출시일인 지난 20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 아이폰16이 전시되어 있다. 임세준 기자

리드타임 외에도 ‘아이폰16’의 시장 열기가 과거보다 식었다는 신호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애플이 이례적으로 빠르게, 직원 할인에 나선 것도 대표적인 사례다.

애플 분석 전문가인 궈밍치는 지난 1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애플 직원은 이미 직원 할인을 통해 아이폰16을 구매할 수 있다”며 “일반적으로 애플 직원들은 새 아이폰 모델이 출시된 후 몇 주를 기다려야만 구매할 수 있었다.이는 아이폰16의 초기 수요가 예상보다 낮다는 또 다른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에 앞서 아이폰16의 첫 주말 판매량이 3700만대 수준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는 전작 아이폰15의 첫 주말 판매량보다 13% 가량 줄어든 수치다.

애플 아이폰16 시리즈 국내 공식 출시일인 지난 20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고객들이 아이폰16을 살펴보고 있다. 임세준 기자

국내 분위기 역시 예외는 아니다. 사상 최초로 한국이 1차 출시국에 포함됐지만, 과거와 같은 초기 ‘과열’은 없었다. 쿠팡의 아이폰16 사전예약 판매량(13~17일)은 4만2000대로, 전작(9만4000대)의 절반 수준으로 추락했다. 통신3사의 사전판매량 역시 전작의 80% 수준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아이폰16은 AI 기능이 포함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실제 AI 기능 탑재가 늦어지면서 소비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대체로 전작과 비교해 큰 차이를 찾아보기 힘들어, 굳이 제품을 교체할 이유가 없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가격 문턱도 여전하다. 아이폰16 시리즈 출고가는 아이폰16 기본 모델 125만원, 아이폰16 플러스 135만원, 아이폰 16 프로 155만원, 아이폰16 프로맥스 모델은 190만원에 달한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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