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목본동등 관리계획 잇단 수립
서울 노후주택 밀집지역 |
향후 몇 년 간 서울 신축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소규모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모아타운도 활기를 띄고 있다. 새 아파트를 받으려면 상당한 분담금이 예상돼 반대 의견이 관철되기도 했으나, 최근 신축 선호현상이 커지며 분위기가 달라진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23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양천구 목4동 724-1번지 일대는 모아타운 지정을 위한 소규모주택정비 관리계획을 수립해 주민공람 중이다. 이 모아타운은 목4동 인근 모아주택 4개소가 모여 사업 진행하며 총 1437가구가 공급된다. 용도지역의 경우 기존 2종(7층일반)에서 3종으로 전환된다.
중랑구에서도 면목동 일대가 모아타운으로 정비사업을 진행한다. 대표적으로 면목본동 63-1번지 일대와 면목5동 152-1번지가 모아타운에 도전해 관리계획수립안을 공람 중이다. 면목본동은 4개 구역이 총 1876가구를 구성하는 것으로 계획했으며 면목5동은 5개 구역이 모여 2011가구를 짓는다. 공람 내용의 토지이용계획, 건폐율, 용적률, 건축물의 층수 등은 소규모주택정비 관리지역 지정 절차 이행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다.
모아타운이란 대규모 재개발이 힘든 10만㎡ 이내의 노후 저층 주거지를 하나로 묶어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개발하는 주택 정비 사업이다. 모아타운으로 선정되면 용도지역 상향과 용적률 완화 등 인센티브가 적용된다. 또 관리처분인가 등 일부 인허가 절차를 통합 심의해 사업 기간을 4년까지 단축할 수 있다.
이같은 장점에도 모아타운은 소유주 주택이 빌라 등 대체로 규모가 작아 새 아파트를 받기 위해서는 분담금 부담이 큰 경우가 많았다. 앞서 송파구 삼전동 빌라 소유자들은 모아타운 시행 시 최대 10억원의 분담금을 감당하지 못하겠다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서울 아파트 공급 부족에 신축 아파트 선호가 강해지는 현상이 겹치면서 모아타운에 대한 시선도 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2024년 7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 서울 주택 준공 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72.8%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강서구 화곡4동 812번지 일대, 동작구 사당 1동 499번지 일대 등 7월 말 자치구 공모신청 종료까지 속도를 낸 사업지도 여럿이다. 서울시는 애초 모아타운 자치구 공모를 2025년 6월까지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7월 중순까지 97곳(목표 100곳)이 선정돼 자치구 공모신청을 조기 종료한 바 있다.
시는 낮은 동의율(30%)로 인한 갈등을 줄이기 위해 주민제안 방식으로 전환해 모아타운 사업을 이어간다. 앞으로 동의 기준은 토지등 소유자 수의 50%이상에서 토지등소유자 60% 및 토지면적 2분의1 이상 동의로 변경된다. 주택 등 분양받은 권리산정기준일도 자문요청 접수일 또는 접수일(주민요청시)로 앞당겼다. 박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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