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 ‘베테랑 2’ [사진, CJ ENM] |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스크린 독점…결국 넷플릭스만 웃는다”
단 3일만에 200만. 황정민·정해인 ‘베테랑 2’ 가 개봉 3일 만인 15일 관객 수 2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올해 천만 영화 반열에 든 마동석 주연의 ‘범죄도시 4’, 또 다른 천만 영화 ‘파묘’ 4일 보다도 빠른 기록이다.
가장 강력한 티켓 파워를 가진 황정민에 새로 투입된 정해인의 온몸을 던지는 연기 등 흥행성 못지 않게, 스크린 독점 문제가 제기된다.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화관들이 황정민·마동석 등 티켓 파워를 가진 배우들이 나오는 영화만 집중적으로 밀고 있다.
대다수 영화들이 스크린 확보 경쟁에서 밀려 관객의 선택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극장 개봉 예정작들이 넷플릭스로 몰리고 있다. 넷플릭스는 헐값에 한국 콘텐츠를 싹쓸이 하고 있는 형국이다.
‘베테랑 2’가 개봉 2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사진, CJ ENM] |
복합상영관 3사가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보유 스크린의 대부분을 ‘베테랑 2’에 몰아줘 ‘어·베·일’(어차피 ‘베테랑 2’가 일등)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
실제 ‘베테랑 2’의 매출액 점유율(14일 기준)은 90.2%에 달했다. 단순 티켓 수익으로만 환산하면 극장을 방문한 관객 10명 중 9명은 ‘베테랑 2’를 본 셈이다.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21개의 스크린이 있는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은 연휴가 시작된 14일의 경우, ‘베테랑2’를 제외한 전체 상영작이 4편에 불과하고, 상영 횟수 또한 10회에 그쳤다.
‘베테랑 2’가 개봉 3일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사진, CJ ENM] |
앞서 천만 영화 반열에 오른 마동석 ‘범죄도시 4’도 스크린 독과점 문제가 거론되며 “해도 해도 너무하지 않은가. 내버려 둬도 될 사안인가”라는 다른 영화 관계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범죄도시 4’는 개봉 직후 상영점유율이 80%를 웃돌았다. 상영점유율은 영화관의 전체 상영 횟수에서 한 영화가 차지하는 비율을 가리킨다.
스크린 확보 경쟁에서 밀린 영화들이 넷플릭스로 눈을 돌리고 있다. 넷플릭스 입장에서는 싼 가격에 다양한 한국 영화를 확보할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영화관 영화의 다양성은 사라지고, 넷플릭스 파이만 더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한국 콘텐츠들이 넷플릭스내 성과에 비해 받는 금액이 적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스크린 확보 경쟁에서 밀린 영화들까지 넷플릭스로 몰리면서 한국 콘텐츠의 넷플릭스 종속화는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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