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이 명의 빌려 받은 대출금 전액 엄마가 변제"
가수 김수찬.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 화면]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가수 김수찬이 방송에서 가정사를 폭로한 친모에 대해 친부가 "날 악마로 만들었다"고 반박하자 "또 다시 거짓말로 일관하고 있다"며 재반박했다.
앞서 김수찬 친모는 신분을 감춘 채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해 폭력적인 남편 때문에 이혼했던 가정사를 털어놨다. 방송이 나간 뒤 김수찬의 가정사임이 밝혀지자 김수찬 소속사는 어머니에 대해 신변보호 요청을 했다고 알렸다. 그러나 부친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마치 악마 같은 나쁜 인간으로 만들어 놨는데 세 아이 아빠로서 어찌 그런 짓을 했겠냐"라고 방송 내용을 부인하고 "수찬이와 연락이 끊긴 지 오래됐다. 연락처나 주거지도 모르는데 무슨 신변요청이냐"라고 했다.
[김수찬 인스타그램] |
김수찬은 5일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부친의 반박 주장이 담긴 기사를 봤다"며 "외면할수록, 묵인할수록 오해는 더 쌓여갈 것이고 그 터무니 없는 주장들에 불씨가 지펴지게 될 것을 알기에 법적 대응에 앞서 이 글을 적는다"고 운을 뗐다.
김수찬은 "저와 엄마의 주거지나 연락처도 모르는데, 왜 신변보호 요청을 했는지 지나친 오버라고 하셨냐"며 부친의 인터뷰 내용을 언급하며, "흥신소를 고용해 저와 엄마를 미행하고 집 앞 잠복을 일삼으며 치밀하게 괴롭혀오신 분이 하실 말씀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부친이 자신의 명의로 대출을 받은 것과 관련해선 "제 명의로 받은 대출은 학비를 위한 학자금 대출이 전부라고 하셨냐. 학자금 대출 외에도 제 명의로 은행 대출을 받은 기록이 모두 남아 있다. 그리고 대출금은 전액 엄마가 변제하셨다"라고 반박했다.
김수찬 친모가 출연한 방송 중 한 장면.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갈무리] |
그러면서 김수찬은 "이미 방송을 통해 일부 전해진 사실들이 있기에 제 손으로 부친의 치부를 더 이상 드러내고 싶지는 않았다"며 "소속사의 공식 입장 또한 전해진 상태이기에 (부친이) 충분히 반성의 시간만을 가지실 거라 내심 기대한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김수찬은 "제 가족에게 폭행을 일삼던 부친 때문에 구급차에 실려 가신 엄마를 쫓아 응급실에 가던 날, 저는 고작 열 살이었다"며 가슴아픈 과거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부친에겐 이 모든 게 그냥 지나간 일, 없었던 일이 된 것이냐"며 "부친과 함께 일하기를 멈추어야겠다고 다짐한 날 저는 달리는 부친의 차에서 뛰어내렸다"고 했다.
앞서 김수찬 모친은 지난 2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익명으로 출연해 전 남편의 폭언 폭행 때문에 이혼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아들이 방송에 출연하자 전 남편이 찾아와 매니저를 자처했고, (아들의) 활동비 명목으로 대출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아들이 새로운 소속사와 계약하자 시위를 했고, 방송 관계자들에게 아들이 패륜아라고 허위사실을 유포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방송 이후 김수찬은 팬카페를 통해 “제 어머니이고, 제 이야기”라고 고백했고, 소속사는 “방송 이후 경찰에 어머니의 신변보호 요청을 한 상태”라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김수찬의 부친은 5일 더팩트와의 인터뷰에서 "왜 갑자기 방송에서 그런 얘기를 한 것인지 이해가 안 간다. 저를 마치 악마 같은 나쁜 인간으로 만들어 놨는데 세 아이 아빠로서 어찌 그런 짓을 했겠냐"고 주장했다. 부친은 "물론 일부 내용은 맞지만 실제보다 내용이 부풀려졌고 표현도 과하게 처리됐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수찬이가 '본인'이라고 언급하는 바람에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며 억울해했다.
모친의 신변보호 요청 부분에 대해선 "수찬이 엄마가 사는 곳은 물론 전화번호도 모른다"며 "수찬이와도 연락이 끊긴 지 오래됐다. 그래서 지나친 오버라고 하는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또 아들 명의의 대출에 대해선 "아들 이름으로 대출했다고 하지만 아이들 학자금 때문이었고 그 돈을 개인적으로 쓴 일이 없다"고 했다.
부친은 "좋든 싫든 한때는 부부였고 세 아이 아빠였는데 난데없이 방송에 출연해 '악마 남편', '불한당 아빠'로 만들어놨다"며 "아이들을 생각하면 생판 남도 아닌데 어느 한쪽이 참고 넘어가야 조용해지지 않겠나. 억울한 부분이 한둘이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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