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월 만에 최다
수도권 절반 이상 차지
서울 시내 아파트. [연합] |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최근 신축 공급 부족, 분양가 상승 등 영향에 수도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가가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다. 이처럼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20년 넘게 주택을 보유한 이들은 주택 매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소유권이전등기를 신청한 집합건물 매도인 가운데 20년 넘게 보유한 주택을 매도한 사람은 3019명으로 2021년 12월(3183명) 이후 약 2년 7개월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서울의 경우에는 보유기간이 20년을 넘긴 집합건물 매도인이 629명으로 2021년 5월(730명) 이후 최다였다. 같은 기간 경기도는 784명으로 나타났고, 인천이 216명이었다.
지난달 주택을 15년 초과 20년 이하 보유한 매도인 수도 지난해 10월(3635명) 이후 가장 많은 3536명이었다. 15년 초과 20년 이하 보유 주택 매도인은 올해 2월부터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장기보유한 주택을 매도하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반면, 생애 첫 주택 매수자는 올해 3월 이후 3만명을 웃돌고 있다. 특히 서울은 생애 첫 주택 매수인이 지난달 기준 4797명으로 2021년 11월(7886명) 이후 가장 많았다.
주택을 장기보유한 경우 매도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집을 오래 가지고 있다가 팔면 세금을 깎아주는 장기보유특별공제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일반 집합건물과 토지 등 기준으로 1년에 2%씩, 15년간 30%까지 가능하다. 15년 동안 주택을 보유하다가 매도한다면 양도차익에서 30%가 공제된 상태로 세금이 부과되는 셈이다. 물론 15년 넘게 주택을 보유한다고 해서 공제 혜택이 더 커진 않는다.
장기보유 주택 매도인이 늘어난 데는 수도권 집값 상승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KB부동산 주간 아파트 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5%, 경기도는 0.06%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은 같은 기간 0.07% 뛰었다. 서울 아파트의 경우 14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집값이 오르면서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은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매도자가 더 많은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70.5로 전주(68.8)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100 미만이다. 매수우위지수가 100 미만이면 매도자가 매수자보다 많다고 해석할 수 있다. 경기도와 인천 역시 같은 기간 매수우위지수가 44.9, 43.4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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