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층-70층 분담금 겨우 5천만원 차이”
한강 조망률 상승·낮은 비용 인상폭 강조
“물건이 없을 정도…30평대 호가 50억원”
서울 압구정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도시정비사업 규제가 완화되며 서울 주요 지역 사업장에서는 조망권 등을 확보하기 위한 ‘초고층 경쟁’이 불붙고 있다. 높게 짓는 데 따른 공사비와 사업 지연 등은 난제지만, 일부 핵심 입지 사업장에선 조망권과 희소성을 갖추기 위해 초고층을 고수하는 분위기다. 특히 압구정 한 사업장에선 전용 84㎡ 동일평형 이동시 최고 49층 건축과 최고 70층 건축 시 추가분담금이 5000만원 차이에 그친다는 자체 분석도 나왔다.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재 ‘압구정아파트지구 특별계획구역 2구역’ 재건축 조합은 정비사업 건축심의를 위해 층수 및 커뮤니티 등에 대한 선호를 묻는 조합원 3차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조합은 ‘최고 70층 혼합형’과 ‘최고 49층 혼합형’의 주요 내용도 비교할 수 있게 안내하고 있는데, 추가분담금 차이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앞서 강남구청에서 공람한 압구정 2구역 정비계획 변경안에 따르면 압구정2구역(신현대 9·11·12차) 전용면적 108㎡(35평형) 보유 조합원이 같은 공급 면적(전용 84㎡)을 분양받을 때 추정분담금은 약 2억원이 발생하는 수준으로 계산됐다. 이는 공사비를 3.3㎡당 1000만원, 조합원 분양가를 일반 분양가의 95% 수준으로 추산한 결과다. 일반 분양가는 3.3㎡당 8000만원으로 계산했다.
이때 49층 혼합형으로 지으면, 동일한 조건에서 분담금은 1억5000만원으로 5000만원 차이에 그친다는 것이다. 최고 49층 적용 시 추가분담금 산정은 최고 70층 혼합형과 동일한 설계 개요, 3.3㎡(평당) 건축공사비를 대입해 임의로 계산했다.
조합에 따르면 최고 70층 설계 시 49층 설계 대비 비용은 8% 정도 인상 요인이 있다. 그러나 12개 주동 중 4개동만 초고층(2개동 70층)으로, 최고 49층 혼합형(총 22개동, 5개동이 49층) 대비 주동 개수는 적어 공사비 인상 폭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공사기간은 최고 70층 혼합형이 10개월가량 더 소요될 것으로 봤다.
아울러 70층의 강점인 한강뷰 조망에 대해서도 내세우고 있다. 가령 압구정 3구역은 한강 조망이 가능한 구현대 1·2차 전용 196㎡(65평형)가 지하철역과 가까운 6·7차 단지 동일 평형보다 대지지분이 훨씬 작아도 10억원 정도 높게 거래되고 있단 것이다. 조합은 “한강 조망률 높으면 높을수록 재건축 후 자산가치 상승은 극대화된다”고 강조했다. 압구정 2구역은 최고 70층 설계시 전체 가구 중 70% 이상이 한강 조망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이유로 현재 압구정3·4·5구역도 최고 70층대 건립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한강을 사이에 두고 압구정아파트지구 특별계획구역과 마주보고 있는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4구역(성수4지구) 재개발 조합은 최고 77층 재개발을 추진키로 최근 정기총회에서 결정했다. 최근 압구정3구역 재건축조합의 2차 설문조사 결과, 조합원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주거환경 1위는 ‘한강 파노라마’(58%)로 꼽히기도 했다. 이어 ‘한강 정면 조망+숲세권+학세권’(37%), ‘초역세권+막힘 없는 도심 조망+주거상품특화’(5%) 순이었다.
압구정은 초고층 재건축을 앞두고 매물도 자취를 감추고 호가도 올리는 등 뜨거운 분위기다. 김세웅 압구정케빈중개법인 대표는 “최근 신현대 30평형대 물건이 최고가인 46억7000만원에 (토지거래 허가를 받기 전) 매매약정서를 받았다”며 “같은 평형 호가는 50억원에 달하며, 물건 자체가 아예 없는 데다 공개도 잘 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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