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국제도시역 10분 거리, 도보권 학군 등
[영상=이건욱PD]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경매로 넘어간 인천 청라의 단독주택 두 채가 유찰되며 가격이 5억원 가까이 하락해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청라 일대 단독주택들은 주택 연한이 오래되지 않은 데다 공동주택 대비 희소해 경매시장에 등장하는 일이 드물다는 평가를 받는데, 해당 물건 또한 고금리 여파를 피하지 못한 모습이다. 입지적 강점, 가격 경쟁력 등을 갖추고 있어 두 번째 경매에선 주인을 찾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30일 경·공매 데이터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인천 서구 청라동의 단독주택 두 채는 이날 최저입찰가 약 11억5048만원에 두 번째 경매가 진행된다. 땅콩주택처럼 나란히 지어져있는 주택 두 채와 토지를 일괄매각하는 이 물건은 지난달 감정가 16억4354만원에 첫 경매가 이뤄졌지만 유찰됐다. 두 번째 경매에서도 주인을 찾지 못하면 가격은 감정가 대비 반값으로 뚝 떨어지게 된다. 이 주택은 1000만원의 채권액 때문에 경매에 부쳐졌다.
단독주택 두 채와 토지를 일괄매각하는 해당 물건은 토지면적이 약 359㎡(109평)이고, 건물면적은 2채를 합쳐 약 266㎡(80평) 규모다. 지난 2019년 준공된 두 채 모두 2층 주택으로 지어져 있는데 단독주택이지만 마치 타운하우스처럼 각 주택이 1동, 2동으로 표시돼 있다. 두 채가 나란히 붙어있는 만큼 마당이라고 할 수 있는 공간은 거의 없다.
감정가 약 16억4354만원 중 토지금액이 12억8056만원으로 현재 가격이 땅값보다도 저렴해졌다. 11억대 최저입찰가에 낙찰을 받는다면 주택 두 채는 거저 받게 되는 셈이다.
이 물건은 청라 중심 입지의 단독주택 단지에 위치하고 있는데 공항철도가 지나고 7호선 연장사업 중인 청라국제도시역이 차로 10분, 대중교통으로 15분 정도 거리에 있다. 주택 바로 앞에는 인천 경연초·중학교, 차로 5분 거리에 국제학교가 위치해 있고, 바다를 앞에 두고 있는 청라근린공원과 청라호수공원, 수변공원 등이 인근에 있다. 국제업무단지가 개발 중이고 스타필드 청라점, 돔구장 등 여러 쇼핑문화시설 등이 3~4년 내 들어설 예정이다.
강은현 법무법인 명도 경매연구소장은 “여기를 대체할 만한 부지가 청라에서는 마땅치가 않다”며 “단독주택 단지로는 꽤 크게 조성이 되어 있고 인근 지역이 녹지공간으로 골프장이든 공원이든 완충지역이 있고 해서 거주 여건이나 주거 환경은 아주 좋다”고 말했다.
다만 두 채가 같이 매각된다는 점이 이 물건의 양날의 검이라는 평가다. 나만의 정원을 갖춘 전원생활을 꿈꾸고 단독주택 매수를 원하는 수요자라면 마치 한 동처럼 붙어있는 주택 모습에 아쉬움이 있을 수 있다.
강 소장은 “집을 연달아 지어서 마당이 거의 없고 마치 땅콩주택처럼 이웃해있는 게 (물건의) 단점”이라며 “반면에 낙찰자가 한 동에 살고 다른 한 동을 게스트하우스로 활용하거나 세를 놓으면 자기자본을 최소화하고 레버리지를 이용할 수 있어서 관심있는 사람에 따라 두 동 있는 게 빛도 되고 그림자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채 모두 전입신고가 되어있지만 낙찰되면 소멸될 권리관계로 낙찰자가 인수해야 할 권리상 하자는 없다. 다만 두 채 중 한 채의 세입자는 권리신고를 하지 않아 응찰할 수요자라면 현장조사가 필요하다.
강 소장은 “임차인이 두 분으로 되어있는데 한 분의 거주자가 보증금 내역을 신고하지 않았다”며 “(신고하지 않은) 세입자가 소유자의 가족일 수도 있고 제3자일수도 있는데 소유자 가족이면 명도에 대한 부담은 적다”고 했다.
이렇듯 청라 단독주택이라는 희소성과 더불어 입지적 강점, 가격 경쟁력이 있어 오는 30일 경매에선 낙찰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지지옥션의 낙찰예측시스템은 2회차 경매에서 낙찰될 것으로 예측했는데, 적정가를 최저입찰가보다 2억원가량 높은 1억3000만원대로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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