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7000건 넘어서
“실수요 위주로 거래…대세 상승 지켜봐야”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연합] |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 심리가 살아나면서 ‘매수우위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사려는 사람이 팔려는 사람보다 적은 ‘매도우위’ 상태지만 일부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나오는 등 부동산 시장 해빙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KB부동산 데이터허브에 따르면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지난달 47.07을 나타내 2022년 5월(59.70) 이후 2년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지난 1월 26.28을 기록해 3월 29.73, 4월 32.99로 상승하더니 2개월 만에 47.07로 크게 올랐다.
매수우위지수는 집을 사려는 심리를 지표화한 것이다. 주택 매매 수요와 공급이 일치할 때를 100으로 놓는데, 기준선인 100보다 숫자가 클 경우 시중에 매도자보다 매수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지수는 거래활발지수, 가격전망지수와 함께 KB부동산의 3대 부동산심리지수로 꼽힌다.
전국 매수우위지수는 지난달 28.36을 기록했다. 전월(23.61) 대비 4.7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18.81까지 하락했던 전국 매수우위지수는 올해 1월 21.22로 오르더니 4월 23.96, 5월 23.61, 6월 28.36을 기록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매수 심리가 개선되면서 거래량도 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062건(24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활황기였던 2020년 12월(7745건) 이후 최대치다. 아파트 거래는 계약 후 30일 이내 신고하는 만큼 지난달 거래량은 더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얼어붙었던 주택 거래가 살아나고 있지만 집값 상승 여부는 신중히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올리는 분위기가 지표에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며 “시장이 빠르게 회복하면서 과열 초입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부동산 경기 회복 초기 단계로 실수요자 위주로, 서울 핵심지 위주로 상승 거래가 체결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거래 시장 활기가 서울 중심지에서 외곽까지 퍼지지 않고 있어 아직 집값 대세 상승기로 보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매수 심리가 실수요 중심에서 투자로 전환돼야 집값이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dod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