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서 바라본 하노이 스타레이크 전경. [서영상 기자] |
[헤럴드경제(하노이)=서영상 기자]호수를 좋아하는 베트남 사람들에게 수도 하노이에서도 가장 큰 호수 서호. 서울이 한강 주변으로 집값이 비싸듯 하노이도 서호 인근으로는 많은 서양인들이 거주하고 비싼 호가를 자랑한다. 그런 서호 인근에 국내에서 처음 민간이 주도해 수출한 한국형 신도시가 있다. 대우건설이 하노이에서 조성 중인 한국형 신도시 스타레이크는 베트남 국기에 있는 별(Star)과 서호의 호수(Lake) 두 명칭을 합성해 만들었다.
18일 찾은 스타레이크시티 개발현장은 1년 반 전 왔을 때와 또다른 모습이었다. 과거 공사현장으로 분주했던 곳들이 이미 지어져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었고, 신라호텔 부지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스타레이크 신도시 개발은 하노이 시청으로부터 북서쪽으로 약 5㎞ 지점의 서호(西湖) 지역에 여의도 면적의 3분의 2 수준인 210만4281㎡(약 63만6545평) 규모의 신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약 22억달러다. 대우건설은 부지 내 상업·업무용지와 학교 및 정부기관 용지, 빌라, 아파트, 주상복합을 개발·분양하고 있다.
처음에는 대우건설을 비롯한 5개 건설사가 각 20%의 지분을 가지고 컨소시엄 형태로 추진했으나, 외환위기와 글로벌 경제위기 등으로 지지부진했다. 이에 2011년 주관사였던 대우건설이 100% 지분을 보유한 베트남 THT 법인을 통해 사업 전체를 인수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1단계 사업을 통해 아파트 3개동 603가구를 분양하고, 6차에 걸쳐 빌라 총 588가구를 분양 완료했다. 특히 지난해 4월에는 베트남 정부가 기존 도심의 정부부처를 스타레이크시티 사업지 내로 이전하는 마스터플랜을 승인함에 따라 2035년까지 11개 중앙부처가 스타레이크로 이주하게 된다.
베트남 상류층들에게 K건설의 매력을 더할나위 없이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같은 호평 덕분에 그 가격 수준은 강남 못지않다.
2016년 미화 150만불로 분양했던 샵하우스(1층은 상가 윗층은 주택 용도) 현재 두배 넘게 올라 400만불을 호가한다. 230㎡의 최고급형은 600만불 넘게 호가를 형성하고 있기도 하다.
하노이 스타레이크 시티 이미 분양을 마친 아파트 1층에 수영장이 있다. [서영상 기자] |
안국진 대우건설 베트남 THT법인장은 “스타레이크라는 브랜드 네임과 대우건설의 신뢰성이 소문이 나면서 내년에 분양할 물량들에 대한 사전청약이 많이 들어와 있는 상태”라며 “분양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이 없다”고 자신했다.
분양된 아파트를 찾으니 한눈에 봐도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역력했다. 1층 야외수영장에서는 비오는 날씨에도 주민들이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쇼룸으로 활용되고 있는 집을 둘러봤다. 여기가 베트남인지 한국인지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에게 익숙한 구조로 방배치가 됐다. 하노이 시민들에게 살고 싶은 집의 기준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노이 스타레이크 시티 이미 분양을 마친 아파트. [서영상 기자] |
20평형대 아파트의 현재시세가 5억원대로 분양가 대비 80% 상승하기도 했다.
한 대우건설 관계자는 “땅의 개념을 소중하게 생각하던 베트남 사회에서 아파트는 그간 가격이 안올랐지만 주민들이 아파트의 편리함을 알고 난 최근 1~2년 사이 갑작스럽게 가격이 올랐다”고 했다.
특히 “대한민국의 아파트 구조가 그대로 구현된 스타레이크 시티는 월세까지 높게 받을 수 있어 5억원대 아파트가 현재 월 미화 1800불 가량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성공적인 안착 덕분에 대우건설은 제2, 제3의 스타레이크를 구상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스타레이크라는 이름이 베트남에서 큰 상징성을 갖고 있다”면서 “후속사업도 구상중에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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