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5를 사용 중인 배우 박은빈 [박은빈 SNS] |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여배우는 아이폰만 쓰는 줄 알았는데 갤럭시를 쓰네”
‘아재폰’ 꼬리표가 따라다니던 삼성 스마트폰에 뜻밖에 변화가 나타났다. 최근 공개한 삼성의 신작 폴더블폰(갤럭시Z 폴드6·플립6) 사전 판매에서 20~30대의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50%를 넘었다.
젊은 층의 압도적인 ‘아이폰 선호’ 현상으로 삼성의 갈 길은 여전히 멀다. 폴더블폰을 중심으로 꿈틀대기 시작한 젊은 층의 갤럭시폰 구매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건이다.
삼성전자는 12~18일 일주일 간 진행한 폴드6·플립6 국내 사전 판매 규모가 최종 91만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구매 물량 자체는 전작(102만대)에 다소 미치지 못하지만, 삼성은 20~30대의 구매 비중이 확대된 점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20~30대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50%를 돌파, 전작 43%보다 늘었다.
고객이 KT ‘갤럭시 Z 폴드6·Z 플립6’ 사전개통 혜택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KT 제공] |
통신사별 사전 판매 결과에서도 젊은층의 구매가 두드러진다. LG유플러스가 네이버웹툰과 컬래버레이션한 한정판 ‘웹툰 화산귀환 에디션’의 경우, 20~30대 비중에 약 81%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은 30대 고객이 전체 예약 가입자 중 약 35%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플립6는 30대 여성 고객이 2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동안 40~50대 이상 소비자들이 주로 쓰는 ‘아재폰’의 이미지가 강했던 삼성의 입장에선 유의미한 변화다. 특히 스마트폰 제품군 중에서도 간결한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은 플립 시리즈를 중심으로 젊은층의 선호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4를 들고 있는 배우 박은빈. [인스타그램 캡처] |
아이폰 일색이던 유명인들 사이에서 갤럭시폰을 고집하는 배우도 있다. 배우 박은빈이 대표적이다. 박은빈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삼성 갤럭시Z 플립5를 사용하는 모습이 자주 노출됐다. 이에 앞서 박은빈은 ‘갤럭시Z 폴드4’를 사용하기도 했다.
젊은층의 반응이 조금씩 꿈틀대고 있지만, 10~20대의 아이폰 쏠림 현상은 여전히 뚜렷해 삼성에겐 과제다. 삼성이 이번 신작 폴더블폰을 통해 젊은 고객 확대에 총력을 실어야 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한국갤럽이 지난 10일 발표한 '2024 한국 성인 스마트폰 사용 현황 조사'에 따르면, 18~29세 64%가 아이폰을 사용 중이다. 이 연령대 여성 응답자는 75%가 아이폰을 사용 중이라고 답했다. 같은 연령대 남성도 아이폰을 쓴다고 답한 비율이 55%에 달했다.
sjpar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