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투를 좋아하는 한소희. 문신 제거 시술을 받은 이후 타투 스티커를 즐겨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소희 인스타그램 캡쳐] |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정말 괜찮겠어?”
문신이 유행이다. 특히, 여름철을 맞이해 문신으로 개성을 표현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개성은 자유이지만, 어떤 부작용이 있을지 꼭 염두해야 한다. 최근엔 문신 잉크 속에 수백만 마리의 박테리아가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문신을 지우는 것 역시 상당한 비용과 시간을 요구하는 만큼 문신을 결정하기까지 신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문신으로 유명한 연예인 한소희도 데뷔 전 팔목 등에 여러 문신을 새겼으나, 배우 활동 과정에서 문신을 모두 지웠으며, 이후엔 타투 스티커 등을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 미생물학회(ASM)의 학술지 ‘응용·환경 미생물학(Applied and Environmental Microbiology)’에 발표된 미국 식품의약국(FDA) 연구진 논문에 따르면, 밀봉된 문신 병과 잉크에서 심각한 수준의 박테리아가 검출됐다.
연구진은 14개 제조업체의 밀봉된 문신 및 영구화장 잉크를 확인했다. 그 결과, 그 중 약 35%가 박테리아에 오염돼 있었다.
산소가 필요한 호기성 박테리아와 피부 진피층처럼 산소가 부족한 환경에서도 번성하는 혐기성 박테리아가 모두 확인됐다.
문신에 따른 알레르기 반응 [FDA 홈페이지] |
연구에 참여한 FDA 국립독성연구센터의 피터 김(김성재) 박사는 “밀봉된 상태의 문신 잉크가 두 가지 유형의 박테리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린다 카츠 FDA 화장품·색채국장도 “피부 깊숙하게 잉크를 주입하기 때문에 오염된 문신 잉크가 감염과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혈액 등을 거쳐 신체 다른 부분으로 유해균이 이동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심내막염이나 패혈성 쇼크 등 패혈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도 경고했다.
FDA는 이와 관련, ‘문신하기 전에 생각하라(Think Before You Ink, Tattoo Safety)’란 안내문도 배포했다.
국내에서도 문신 잉크의 위험성이 지적된 바 있다. 한국소비자원 시험 결과에 따르면 문신용 염료 제품 중에서 나프탈렌과 크리센이 발견됐다. 나프탈렌은 적혈구를 파괴해 빈혈을, 크리센은 피부종양을 유발할 수 있다.
백지훈 한국화학연구원 박사는 “(타투는) 피부 내 이물질이 들어가는 것이므로 경우에 따라 통증과 염증이 발생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문신 시술 중 부주의 등으로 인해 화상이 발생하거나 마취제, 잉크, 재생크림 등이 눈에 들어가는 등의 사고가 빈번하다”고 경고했다.
박영수 컴포트성형외과 원장이 레이저로 문신을 지우는 시술을 하고 있다. [유튜브 ‘문신 지우는 영수쌤’ 캡처] |
타투는 시술 과정에서 감염, 염증 반응, 피부질환 악화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며, 이후 완벽히 제거할 수 없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진피에 깊이 염색된 만큼 문신은 지우기가 매우 어렵고 자연적으론 절대 없어지지 않아 레이저 시술을 해야 한다.
백 박사는 “문신용 잉크는 인체에서 분해되지 않는 카본계열의 성분을 이용하므로, 레이저 등을 통해 인공적으로 잘게 부숴야하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통상 문신을 제대로 제거하려면 2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검은색 외에 초록색, 노란색 등은 훨씬 더 제거가 어렵다.
전문가들은 시술에서 부작용이 생길 수 있고, 이후 제거하는 데에도 상당히 어려운 만큼 문신 시술을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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