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기간 연장 등 안건
대조1구역 조감도. [현대건설 제공] |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서울 강북권 최대 재개발 사업인 은평구 대조1구역이 공사비 갈등을 봉합한 이후 속도를 내고 있다. 당초 2027년 입주가 예상됐는데, 시공사와의 합의를 거쳐 내후년 10월 입주한다는 목표다.
9일 대조1구역 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내달 3일 총회를 개최하고 ▷사업비 대출기간 연장 ▷조합원 분양계약 체결 등을 안건으로 올린다.
조합 설명에 따르면 내달 4300억원 한도의 사업비 대출 만기가 도래하는데, 이를 연장함에 따라 당초 예상 입주월은 2027년 상반기였다. 이와 관련해 시공사와 합의를 거쳐 입주 예정월을 2026년 10월로 5개월가량 앞당겼다는 설명이다.
시공사 관계자는 “3개월 전부터 공정 진행을 위한 준비를 해왔고 조합장 선출과 동시에 공정을 진행한 상황”이라며 “통상적으로 착공에서부터 준공까지 3년가량 걸려 물리적으로 가능한 일정”이라고 말했다.
조합은 그간 공사 중단 사태로 지연된 사업 기간을 앞당기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앞서 대조1구역 재개발 사업은 올해 초부터 반년간 공사를 중단하는 등 순탄치 않았다. 당초 대조1구역 재개발은 서울 강북권 최대 규모의 재개발 사업으로 주목받았다. 대조동 일대 11만2000㎡ 부지를 재개발해 지하 4층∼지상 25층, 28개동 2451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2022년 10월 착공해 공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조합장 및 임원 전원 직무집행정지 등 내분으로 조직이 와해하며 1년 넘는 기간 집행부가 부재했다. 여기에 착공 이후 지난해 말까지 약 1800억원에 달하는 공사비를 미지급한 문제가 맞물려 지난 1월1일부로 공사가 전면 중단된 바 있다.
이런 와중에 집행부 소송전까지 이어지며 서울시 코디네이터 파견, 주택정책실장 및 은평구청장의 중재·면담 등이 이뤄졌다. 시공사는 안정적인 집행부가 구성돼야 공사를 재착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후 지난달에서야 새로운 집행부가 선임되며 사업이 재개됐다.
조합은 한국부동산원에 신청한 공사비 검증도 재개하고 적정 공사비 협상도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조합은 공사비 검증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가, 새로운 집행부 구성에 따라 검증을 재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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