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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기업에게 인도가 ‘차세대 중국’인 이유 [헬로인디아]
동남아·멕시코보다 잠재력 커
미중 갈등 속에 중국 의존도 낮아
지난 3월 인도 마투라(Mathura)에 위치한 천 제조 공장.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로이터]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미국 장난감 회사인 ‘멜리사앤더그’는 최근 장난감 생산 공장 일부를 중국에서 인도로 옮겼다. 수십년 동안 중국에 의존했지만 미·중 무역 전쟁으로 중국산 제품의 관세가 오르면서 중국 생산의 이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멜리사앤더그는 인도 수도인 뉴델리에서 약 40㎞ 떨어진 그레이터 노이다 지역에 있는 공장에서 매달 2만5000개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위탁 관리를 맡은 아미타브 하반다 이사는 “업체가 전체 생산의 20~30%를 인도에서 하길 원하고 있다”며 “인도에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중 무역 갈등 속에 인도로 공장을 옮긴 미국 기업들을 소개했다. 이들이 주변 나라인 멕시코나 인건비가 싼 동남아가 아닌 인도로 이동하는 이유는 여러 의미에서 잠재력이 큰 시장이기 때문이다. NYT는 “수십 년 동안 중국 공장에 의존해 온 다국적 브랜드들이 한 국가에 의존하는 취약성을 줄이기 위해 인도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의 가장 큰 장점은 인구가 많고,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뭄바이에 위치한 인도경제감시센터에 따르면 인도의 근로 가능 인구는 약 10억 명이지만, 일자리는 4억3000만 개에 불과하다. 취업한 사람도 양질의 일자리보다는 일용직이나 가정부로 일하고 있어 고용이 불안정하다.

아직 성장 초기 단계인 인도 제조업이 성장하면 여성 등 소외된 계층에게 긍정적일 수 있다고 NYT는 전했다.

중국 의존도가 높지 않다는 점도 인도의 장점이다. 미국상공회의소가 중국에 사업장을 둔 미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 이 중 40%는 미중 무역 갈등으로 다른 나라로 투자를 옮기고 있거나 그럴 계획이라고 답했다. 대부분 업체는 이웃 국가인 멕시코나 동남아를 염두하고 있으나 중국 영향을 의식하고 있다.

NYT는 “이들 국가는 핵심 부품과 원자재를 중국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다”며 “또 중국에 비해 인구가 적어 추가 산업을 흡수할 수 있는 여력이 제한적이다”고 전했다. 이어 “인도는 인구가 14억인데다 철광석 등 원자재가 풍부해 자체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며 “언젠가 제조업 분야에서 중국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 기업도 인도로 공장을 이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독일 테크 포인트 상무 율리 스트라우스는 “어떤 것이든 한 공급 업체에 의존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것을 배우고 있다”며 “중국산 소비재에 너무 많이 의존해 왔다”고 전했다.

오는 11일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기업들의 인도행은 빨라질 수 있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도브 시프린 유콘 글로리 대표는 “트럼프가 다시 백악관으로 돌아오면 (자신이) 시작한 일을 끝낼 것”이라며 “인도는 차세대 중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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