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분양가에 '고분양가'도 옛말
상도푸르지오클라베뉴 조감도[사진=대우건설 제공] |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분양가가 오르면서 골칫거리로 취급되던 미분양도 순차적으로 계약이 완료되고 있다. 특히 수도권은 고분양가 논란이 일며 오랜 기간 판매가 지지부진했던 단지들도 ‘완판’에 한 걸음 다가서는 모양새다.
26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경기 옥정신도시에 위치한 양주옥정LH엘리프는 지난달 초부터 선착순 계약을 실시했다. 이 단지는 지난해 7월 입주를 시작했지만 선착순 계약을 시작할 당시 전체 70% 상당이 미분양 상태였다. 이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발코니 확장을 옵션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잔금 일부에 대해 무이자 금융 혜택을 제공하며 계약률
그러나 최근 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계약 상담이 늘어나면서 총 1409가구 가운데 900가구에 달하는 전용 59㎡가 모두 계약이 완료된 것이다. 이 평형 분양가는 2억7130만~2억9497만원대다. 전용 51㎡ 또한 70여가구만 남았다. LH 관계자는 “이달 계약 문의가 급격하게 늘었고, 상담 예약도 꾸준히 잡히고 있다”면서 “현재 계약 진행 중으로 잔여물량은 향후 더 줄어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고분양가 논란이 일며 임의공급 7차까지 간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상도푸르지오클라베뉴도 ‘완판’을 앞두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시행사 물량까지 총 30여가구만 남은 상황으로 전해진다. 단지는 지난해 9월 700가구 규모로 분양을 시작했고 10월부터 선착순 분양에 돌입했다. 후분양이라 자금 계획이 빠듯하고, 전용 84㎡가 12억원을 웃돌면서 부정적인 시각도 나왔지만, 결국 전 물량 계약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단지는 지난 2월부터 입주에 들어가서 계약 즉시 전세를 주거나 실거주 할 수 있다.
임의공급 12차까지 간 구로구 가리봉동 남구로역 동일 센타시아도 미분양 물량이 한 자릿수(6가구) 대로 떨어졌다. 단지는 가리봉동 일대에 들어선 첫 아파트로 2022년 9월 청약시장에 나왔으나 여전히 주인을 찾고 있다. 전용 33.64㎡~67.94㎡ 면적으로 총 162가구 규모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분양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기존에는 고분양가라는 이유로 수요가 높지 않았던 물건들이 순차적으로 계약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시공사 관계자는 “분양가는 계속 오를 것이기 때문에 현재 미분양 물건의 분양가 이슈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입주자모집공고가 나온 '마포 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는 강북에서 가장 높은 분양가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마포구 공덕동 공덕1구역을 재건축한 단지는 463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인데 3.3㎡(평)당 일반 분양가가 5150만원으로 결정됐다.
수도권 미분양 물량이 계약되는 추세에도 전국 미분양은 7만 가구를 웃돌고 있다. 국토교통부 4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1997가구로 직전 달에 비해 10.8%(7033가구) 늘어나면서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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