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패션아울렛’ 판매량 평균 15%↑
11번가의 990원샵. [11번가 캡처] |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초저가를 내세운 C커머스(중국계 이커머스)와 고물가에 대응하는 이커머스가 선보이는 ‘가성비 특화 전문관’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다이소처럼 균일가에 맞춘 상품을 무료로 배송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동 관련 품목과 의류의 인기가 두드러진다.
20일 11번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개설한 ‘9900원샵’의 올해 1~5월 월평균 거래액은 첫 3개월 대비 227% 급증했다. 9900원샵은 3900원, 6900원, 9900원 이하로 구성한 상품을 판매하는 가성비 상품 전문관이다. 선크림부터 과일, 티셔츠, 육고기 등 각종 제품을 무료배송으로 살 수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패션잡화, 간식류, 계절용품, 실패해도 큰 부담이 없는 인테리어·취미용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특히 어린이 인기 문구·팬시 용품의 경우 4월 결제 거래액이 전월 대비 약 8.7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위메프는 패션아울렛, 티몬은 ‘만원의 행복’ 등 유사한 저가 특화 전문관을 운영하고 있다. 위메프는 지난해 연 ‘99데이’ 전문관을 최근 패션아울렛 기획관으로 합쳐 통합 운영 중이다. 올해 1~5월까지 월평균 15% 가까이 판매량이 상승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상품별로는 아동복, 잡화, 속옷 판매가 꾸준하다”고 전했다.
티몬이 운영 중인 '만원의 행복' 기획관. [티몬 캡처] |
이커머스가 운영하는 가성비 기획관에서 많이 팔린 상품은 실제 물가가 많이 오른 품목들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아동복의 5월 품목별 소비자물가지수는 118.19로 전체 평균(114.09)보다 높았다. 남자 하의(121.44), 티셔츠(123.77), 청바지(118.34), 스웨터(118.71) 등 의류 품목의 체감 물가 상승도 높았다.
한국의 물가 수준이 OECD 평균보다 높은 가운데 이커머스의 균일가 상품에 대한 인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우리나라 물가 수준 특징과 시사점’에 따르면 의식주 중 의류·신발, 식료품의 가격지수는 OECD 평균보다 약 1.6배 높았다. 특히 티셔츠 가격은 2배 더 높았다.
한국은행은 “브랜드를 선호하지만, 고비용의 유통구조가 높은 한국 의류 가격 형성의 원인”이라며 “온라인 구매에 대한 품질보증을 통한 유통채널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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