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데르 사우디 문화부 장관(왼쪽)과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 .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제공] |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아직 엔터에 미련?”
5000억원을 벌고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난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심상치 않은 행보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투자로 잭팟을 터트린데 이어 최근 엔터테인먼트사 상표를 출원, 엔터 사업 복귀에 시동을 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전 총괄 프로듀서는 최근 엔터테인먼트사 상표를 출원했다. 최근 개인 회사 ‘블루밍 그레이스’를 통해 ‘A2O 엔터테인먼트’라는 상표를 출원했다. 특허정보 검색 서비스에 따르면 A2O엔터테인먼트의 주 사업은 연예오락업이다.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는 지난해 하이브에 보유 주식을 매각하면서 국내에서 3년간 음반 프로듀싱을 하지 않겠다는 ‘경업 금지’ 약정을 맺었다. 1년이 지난 상황에서 상표 출원을 통해 국내 복귀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 [사진, 연합뉴스] |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누리꾼들 사이에는 하이브와 싸움을 벌이고 있는 뉴진스의 민희진 어도어 대표까지 소환됐다. 이수만과 민희진이 다시 손을 잡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다.
민 대표는 과거 SM엔터테인먼트 재직 시절,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에게 SM 사장 제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민희진 대표는 “이전에 이수만 선생님에게 사업 계획을 말씀드리고 걸그룹 계획도 있었는데, 그걸 얘기하니까 SM에서 사장을 해달라고 했다”며 “굉장히 저를 영특하게 봐주셨던 것 같고, 기회도 주셨다”고 말했다.
민희진 대표는 지난 2002년 SM엔터테인먼트에 공채로 입사해 2018년까지 이수만 전 총괄과 함께 일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단기적으로 두 사람이 손을 잡을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업 금지 등 법적 문제가 걸려 있는데다, 두 사람이 지금도 뜻이 맞을지 미지수다.
SM엔터를 인수한 카카오도 이수만 전 총괄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는 SM 경영권을 두고 카카오와 하이브 간 치열한 인수전을 벌였던 당시 경영진의 의사록을 들어다 보기도 했다.
SM엔터 사옥 [사진, 연합뉴스] |
이 총괄은 거액을 손에 쥐고, 다양한 투자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를 통해 또 잭팟을 터트렸다. 그가 투자한 회사가 대박이 났다. 10억원을 투자해 2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수만 전 총괄이 투자한 드론 관련 기업 파블로항공의 기업가치가 1500억원대로 불어났다. 이수만 전 총괄은 이 기업에 2019년 10억원을 투자했다. 2대 주주로 전체 지분의 20%를 가지고 있다.
이수만 전 총괄은 약 4년 만에 원금 대비 20배 이상의 평가 이익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 기업에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론 택시’를 만드는 중국 자율주행 업체에도 거액을 투자하는 등 이 전 총괄이 투자한 회사만 수십 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수만 전 SM엔터 총괄프로듀서는 하이브에 자신의 주식을 넘기면서 5000억원이 넘는 거액을 챙겼다. 지난해 SM 지분 14.8%를 4228억원(주당 12만원)에 넘겼고, 최근 풋옵션(주식을 팔수 있는 권리)를 행사해 1000억원 이상을 추가로 받았다. 하이브로 부터 받은 돈이 총 5000억원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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