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징어 게임 시즌2’에 대해 말하고 있는 이정재 [사진, 유튜브 '지금백지연'] |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이러면 토종 OTT 다 죽는다?”
넷플릭스의 올 최대 기대작 ‘오징어 게임 시즌2’가 베일을 벗었다. 넷플릭스의 ‘돈폭탄’이 어마어마하다.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넷플릭스가 올려 놓은 몸값에 드라마를 만들기 힘든 지경으로까지 몰리고 있다.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 시즌2’는 K-드라마 최초 제작비 1000억원 시대를 연다. 주연 배우인 이정재의 출연료가 회당 100만 달러(약 1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국내 배우 사상 최고가 개런티다.
앞서 ‘오징어 게임’이 전세계적으로 대박을 치면서 몸값이 크게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오징어 게임’은 시즌3까지 13부작으로 기획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이정재가 받을 예상 출연료는 1300만달러(171억3400만원)에 달한다.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 시즌2’ [사진, 넷플릭스] |
이정재는 17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지금 백지연’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에 대해 “막바지 촬영 중이다. 겨울에 공개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감히 말씀드리는데 시즌1보다 더 재밌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다.
2021년 시즌1이 공개돼 전 세계에 ‘오징어 게임'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K-콘텐츠 신드롬을 이끌었다.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으로 1조원 가량의 경제적 수익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오징어 게임 시즌2’가 전작 만큼 흥행을 낸다면, 넷플릭스 입장에서 1000억원 투자가 전혀 아깝지 않은 상황이다.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 시즌2’ 등 한국 콘텐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서랜도스 넷플릭스 CEO는 한국 콘텐츠에 더 많은 투자를 예고했다. 그는 “한국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창작 파트너들과의 동행은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가 오징어게임 시즌2 세트장에서 촬영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넷플릭스 제공] |
반면 넷플릭스가 한국 드라마에 거액을 쏟아부으면서 국내 OTT 업체들은 드라마를 만들기 어려운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회당 평균 3억~4억 원하던 드마라 제작비가 이젠 20억원이 흔해졌다.
넷플릭스가 국내 톱배우들의 몸값을 올려나, 제작비의 가장 큰 몫을 차지하는 것은 배우 출연료를 감당하기 힘들게 됐다.
티빙, 웨이브 등 국내 OTT들은 드라마 자체 제작을 축소하고, 스포츠 및 예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OTT 업체 관계자는 “넷플릭스 만큼의 투자와 출연료를 요구하면 국내 업체들은 드라마를 만들수가 없다”며 “K-드라마를 넷플릭스가 독식하게 되는 상황에 몰릴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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