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거래량 1위 노원구
서울 공인중개업소 모습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3월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가 2021년 8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최근 집값이 반등 흐름을 보이자 매수자들이 본격적인 매매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노원구의 아파트가 거래량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나, 시장의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5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4일 기준 3900건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8월(4065건)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이다. 계약 이후 30일 가량의 신고기간을 감안하면 4월말까지 4000건 돌파도 가능한 상황이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최근 1년은 정부 주도 대출규제 완화 정책이었던 특례보금자리론(6~9억이하, DSR배제 등)이 시행된 시기"라며 "이런 점을 감안하면, 3월 거래량은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스트레스DSR 도입 등) 분위기 속에 달성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1분기(1~3월 누적)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을 자치구별로 분석하면 9억 이하 중저가아파트가 밀집한 노원에서의 거래량이 668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원구는 서울에서도 9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이 80% 이상으로 가장 높다. 그 다음으로 올해 1분기 거래 건수가 많은 구는 ▷송파(655건) ▷강동(540건) ▷강남(525건) 등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고가지역에서의 거래량은 여전히 많은 상황이다. 실제 작년 연간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3만6439건, 부동산원 기준) 중에서는 송파구가 2807건으로 1위를 기록했다.
최근 2년 동안 시장에 쌓여 있던 매물들이 급매물들 위주로 조금씩 소진될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가격 회복을 이끌었던 고가지역들과 달리 서울 비강남 지역이나 중저가 지역은 매물 해소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약세 국면을 이어갔지만 올해 들어 노원구 거래량이 1위로 올라서는 등 기존 구도에 균열이 일어났다.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1년째 오르는 전월세 가격과 높아진 신축 분양가(공사비 인플레이션) 부담도 관건이다. 이에 그나마 부담이 덜한 서울 중저가 지역 내 급매물들을 중심으로 부담 가능한 수준(대출 한도, 이자 비용 등)에서 매매로 전환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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