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작가·큐레이터 현지 진출 지원
뉴욕 현대미술관(MoMA) 전경. [모마] |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정연두, 성능경, 문경원, 박찬경, 오형근, 노순택.
뉴욕 현대미술관(MoMA)의 사진 전문 큐레이터 루시 갤런(Lucy Gallun)이 최근 한국에 머물며 발굴한 국내 사진작가 6명. ‘뉴욕 3대 미술관’으로 불리는 모마에 이들의 어떤 작품이 걸리게 될지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모마는 역량 있는 국내 작가의 뉴욕 현지 전시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부터 모마에서 근무한 루시는 오는 9월에 여는 20세기 사진계 거장 로버트 프랭크의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를 준비 중이다.
현대카드가 모마와 함께 한국 작가와 큐레이터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는 20여 년간 모마와 파트너십을 맺고 다양한 분야의 후원과 협업을 이어온 결과다. 현대카드는 지난 2006년부터 처음으로 모마를 후원한 이래 매년 파트너십을 돈독히 해왔다. 과거만 해도 국내 독점으로 모마 온라인스토어를 운영하는 식이었다면, 올해부터는 모마 큐레이터들이 한국에 머물며 유망한 국내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한국 현대미술을 연구하게 된 것.
현대카드 관계자는 “글로벌 미술계에 이름을 알리기 어려웠던 국내 작가의 실질적인 해외 진출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카드와 뉴욕 현대미술관(MoMA)이 협업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하는 모습 [현대카드] |
이에 따라 모마의 큐레이터들은 한국에 상주하면서 ‘건축&디자인’, ‘드로잉&판화’, ‘필름’, ‘미디어 퍼포먼스’, ‘회화&조각’, ‘사진’ 등 총 6개 분과의 연구를 진행한다. 글렌 로리(Glenn D. Lowry) 모마 관장은 “지난 20년 동안 현대카드는 모마에 없어서는 안 될 주요한 파트너였다”며 “이번에 현대미술과 전 세계의 더 많은 사람들을 연결시킬 수 있는 협업을 확대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모마에 파견할 국내 활동 큐레이터도 선발한다. 이들에게는 모마에서 진행하는 전시 기획에 참여하거나 소장품 연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될 예정이다.
모마의 근현대미술 연구서적 시리즈 ‘프라이머리 다큐먼츠(Primary Documents)’의 한국편도 제작된다. 그동안 발간되지 않았던 한국편을 위해 현대카드와 모마가 공동으로 관련 사료들을 조사하고 연구할 예정이다.
‘현대카드 퍼스트 룩(Hyundai Card First Look)’도 선보인다. 현대카드 퍼스트 룩은 건축, 그림, 디자인, 영화, 사진, 조각 등 모마가 소장한 작품을 큐레이션 해 선보이는 전시 프로그램이다. 뉴욕 현지 전시는 물론 모마 웹사이트와 현대카드 애플리케이션 ‘다이브(DIVE)’를 통해 제공된다. 오는 6월 ‘한국 기하 추상의 선구자’로 꼽히는 고(故) 이승조와 미국 공연 예술가 마르틴 구티에레스의 작품들로 채워진 첫 전시가 열린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현대카드는 모마와 함께 오랜 시간 쌓아온 신뢰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미술계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앞으로도 모마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한국미술계의 성장과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ds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