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지역이면서도 비규제지역이라는 특이점
“지방에서도 자본금 얘기하며 갭투자 매물 물어”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상승이 가파르자 서울 인기지역들을 중심으로 갭투자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매맷값과 전셋값의 차이가 줄어들며 고금리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낮은 투자금으로 아파트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10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서울에서 갭투자 매매가 가장 크게 증가한 지역은 성동구(19건), 마포구(19건), 노원구(19건), 송파구(16건), 영등포구(15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갭투자는 전세보증금을 활용해 적은 투자금으로 아파트를 매수해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 방식이다. 매맷값과 전셋값의 차이가 줄어들수록 갭투자 수요는 증가한다.
가장 크게 늘어난 성동·마포·노원 모두 서울에서 비교적 인기지역으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그리고 용산과 다르게 비규제지역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비규제지역은 규제지역에 비해 양도소득세 등 각종 세금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대출도 용이하다.
실제로 옥수동 옥수아파트 전용 49㎡는 최근 4억9500만원에 실거래된 이후 같은날 2억7000만원에 전세거래 됐다. 매수자가 자본금 2억2500만원으로 전세를 끼고 주택을 사는 이른바 갭투자를 한 셈이다.
마포구 신정동 서강GS 전용 59㎡는지난 1월 7억원에 매매된 이후 3월 보증금 5억원에 월세 20만원의 세입자를 구했다. 자본금 2억원으로 전세를 끼고 거기에 월세 20만원까지 받아 갭투자를 한 것이다.
이처럼 갭투자가 인기를 끄는데는 전셋값이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매매 가격 동향에 따르면 4월 첫번째주(1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7% 올랐다. 지난해 5월 넷째주 이후 4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12월 첫번째 주부터 1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오다 최근 3주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마포구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최근 신생아특례대출 등으로 젊은 사람들의 목돈 마련이 쉬워지며 전세가격이 84㎡ 기준 3000만원 가량이 전반적으로 올랐다”면서 “지방에서도 가지고 있는 자본금을 얘기하며 갭투자 매물이 있는지 물어온다. 전세가격 상승세에 따라 갭투자 수요는 향후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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