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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집액 7배’ 몰린 롯데쇼핑, 실적개선 탄력받나 [비즈360]
16일 2500억원 회사채 발행 예정
수요 예측에만 1조9000억원 몰려
이자부담능력 개선·실적개선 기대
롯데백화점 모습. [롯데쇼핑 제공]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롯데쇼핑이 이달 2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있다. 만기일이 도래한 채무 상환이 목적이다. 수요예측에는 7배가 넘는 자금이 몰리면서 최대 5000억원의 증액 발행이 예상된다. 이자부담능력과 실적 모두 개선되는 가운데 롯데쇼핑 내부에서도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오는 16일 각각 600억원(2년물), 1500억원(3년물), 400억원(5년물)의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전날 진행된 수요 예측에서는 총 1조90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기존의 빚을 갚기 위한 것이지만, 상대적으로 경쟁사 이마트에 비해 롯데쇼핑의 이자부담능력은 개선되는 모양새다. 연결 기준 롯데쇼핑의 이자보상비율은 2023년 기준 0.85(영업이익 5084억원·이자비용 4997억원)으로 2021년 0.43(영업이익 2076억원·이자비용4836억원)까지 떨어진 이후 회복세다. 이자보상비율이 1이 넘어야 회사가 이자비용을 내고도 수익이 난다는 의미다. 백화점·마트 등 별도 기준의 경우 이자보상비율이 지난해 1.39를 기록하며 2021년(0.28)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 반대로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0.11(영업적자 469억원·이자비용 4177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으로 빚을 갚지 못하고 있다.

이자부담능력이 커진 건 영업이익과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결과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084억원으로 31.6%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797억원으로 2022년 3187억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업계는 3년에 걸쳐 인력·사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비용 통제 및 감축의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한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3사 중 유일하게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 모두 늘며 입지를 다졌다.

영국 오카도 물류센터 내부 모습. [롯데쇼핑 제공]

롯데쇼핑 관계자는 “이익 중심 경영을 통한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 노력한 결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면서 “이자비용은 큰 폭으로 늘지는 않았기 때문에 이자보상비율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의 1분기 전망도 밝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3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123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 8.9%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5%가량 증가한 537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제한적이지만 이커머스 적자가 축소되고, 하이마트가 재고자산 건전화와 비용 통제 노력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이룰 것으로 본다”면서 “다만 컬처웍스(롯데시네마)와 홈쇼핑 등의 부진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홈쇼핑은 지난해 2~7월 영업정지 처분의 여파로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2.6%, 89% 하락한 9416억원, 83억원에 그쳤다. 다만 홈쇼핑(6.5%)과 컬처웍스(3.9%)의 매출 비중이 10%대인 만큼 주력인 백화점(22.7%), 할인점(39.4%)을 중심으로 투자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쇼핑은 작년에도 사내유보 및 차입금을 이용해 백화점, 마트 신규 투자와 증설 등을 위한 5074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롯데쇼핑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올해도 실적 부진한 사업들을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온은 2022년 4월, 시작 2년 만에 새벽배송 서비스를 철수했다. 오는 5월부터는 주문 시 2시간 내 배송을 완료하는 퀵커머스 사업을 접고, 물류 효율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에 완성되는 오카도 부산 물류센터 사업에 집중하면서 올해 생성형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서비스 도입을 시작해 ‘유통테크 전문기업’으로 전환한다는 청사진이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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