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최고가 근접한 상승 거래도 이어져
대구광역시 아파트 단지 모습 [헤럴드경제DB] |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대구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다섯달 가까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성구 내에서는 잇따라 신고가 거래와 상승 거래가 나오며 홀로 상반된 분위기다. 대구는 전국에서 미분양이 가장 많은 지역임에도 불구, 지역 내 학원가가 밀집한 학군지 중심으로 집값 오름세가 나타난 것이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 범어동 ‘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 204㎡는 지난달 12일 최고가인 26억5000만원(28층)에 거래됐다. 같은 평형 직전 거래 가격은 지난 2월 기록한 25억원(43층)으로 약 3주새 실거래가가 1억5000만원 오른 셈이다. 올해 들어 대구에서 팔린 아파트 중에서도 가장 높은 가격이다. 해당 거래는 등기까지 완료됐다.
최근 수성구 내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잇따랐다. 범어동 ‘힐스테이트 범어’ 전용 74㎡는 지난 2월 24일 11억7000만원(9층)에 팔려 해당 평형 최고가를 기록했다. 직전 거래가는 지난해 5월 기록한 10억3500만원(13층)이었다.
과거 기록한 최고가와 근접해지는 상승 거래도 이어졌다. 수성구 두산동 ‘수성SK리더스뷰’ 전용 154㎡는 지난 1월 17억6200만원(35층)에 직거래됐는데, 이는 지난해 8월에 나온 최고가(19억5000만원)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었다. 이번 거래가격은 올해 대구에서 팔린 아파트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범어동 ‘범어SK뷰’ 전용 123㎡도 지난달 1일 17억6000만원(19층)에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 2020년 10월 기록한 최고가 19억8000만원(8층)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수성동 ‘수성3가롯데캐슬’ 전용 211㎡도 올해 1월 16억2000만원(10층)에 거래됐는데, 지난 2021년 기록한 최고가(19억5000만원) 거래 이후 가장 높은 가격에 팔렸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은 교육 인프라 시설이 풍부한 학군지로 ‘대구의 대치동’으로 불리며 지역 내에서 높은 시세를 유지해왔다. 최근엔 의대 정원 확대 이슈에 학군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영향도 받는 것으로 풀이되낟. 다만 최근의 상승 거래는 주로 대형 평형에 국한돼 있는데, 이는 수성구 내에서 대형 평형대가 많지 않은 데 따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편 대구 부동산 시장은 관망세가 길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첫째주(4월 1일 기준)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6% 내렸다. 이는 지난주와 같은 하락 폭이지만, 지난해 11월 셋째주(-0.01%)부터 시작된 내림세가 20주 연속 이어진 것이다. 수성구는 지난 3월 넷째주 대구 내에서 유일하게 상승 전환(0.04%)했지만, 4월 첫째주 들어 0.08%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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