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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정부지 채소값에 유통가 “대체품목 찾아라” [비즈360]
깻잎·시금치 등 채소 가격 고공행진
농경연 “3월 가격 전년 대비 오를것”
외식업체도 직격탄…갈수록 부담 ↑
채소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채소 가격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장바구니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식당 등 외식 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유통업계도 냉동채소 품목을 늘리는 등 대체 상품 찾기에 분주하다.

11일 서울농수산식품공사 가격정보에 따르면 이날 시금치 4㎏(특) 평균 가격은 2만3310원으로 전일보다 2827원 올랐다. 지난해 같은 달(1만178원)보다는 두 배 이상 가격이 뛰었다. 깻잎 1000장(100속) 가격도 전날보다 1212원 오른 3만1082원이었다. 이 역시 작년 같은 기간(1만8553원)과 비교하면 70% 가까이 상승한 가격이다. 대파 1㎏(특) 가격은 전날보다 170원 떨어진 2882원이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2283원)보다 비싸다. 쪽파 가격도 작년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

채소 가격의 오름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농촌경제연구원은 ‘농업관측 3월호’를 통해 이달에도 대파, 배추 등 주요 채소 가격이 전년보다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세부적으로 대파 도매 가격은 1㎏에 2950원으로 지난달 같은 달보다 50.5%, 평년 가격의 두 배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배추 가격은 10㎏에 9500원으로 같은 기간 36.8% 비싸질 것으로 내다봤다.

채소 가격 상승으로 외식 업계도 타격을 입었다. 식탁에 올라가는 쌈 채소의 양을 줄이거나 추가 주문 시 비용을 받는 식당까지 등장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관계자는 “신선식품 고물가 상황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지만, 손님 자체가 감소할 수 있어 자영업자들은 가격을 쉽게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손해를 감수하는 자영업자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싼 채소 가격으로 냉동채소 등 대체상품을 찾는 소비자도 늘었다. 지난달부터 실제 이달 10일까지 롯데마트의 냉동채소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했다. 이마트와 등 다른 대형마트도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냉동찌개용 채소 등 필요시 소분하여 적정량 사용이 가능한 냉동채소에 대한 행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못난이 채소 수요도 늘었다. 못난이 채소는 맛과 영양에는 차이가 없지만 작거나 외관에 흠이 있는 B+급 상품군이다. 롯데마트는 B+급 상품을 ‘상생 채소’라는 이름으로 시세보다 최대 30%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 중이다.

대형마트는 직매입과 계약재배를 통해 신선 채소 물량을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마트는 전남 신안 임자도와 자은도 등을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수시로 방문하며 파를 직거래하고 있다. 또 배추의 경우 지난해 겨울 정식 시즌에 최대 산지인 해남, 무안 등의 농가와 계약재배 및 밭떼기 계약(해당 밭에서 나온 물량 전량 매입)을 진행하고 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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