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암모니아·수소에 힘주는 롯데정밀화학…친환경 승부수 통할까 [비즈360]
롯데정밀화학, 올해 신규 사업목적으로
선박연료공급업·수소에너지사업 등 추가
암모니아 관련 신규 사업 추진 위한 조치
롯데정밀화학 울산공장 전경. 왼쪽 하단에 표시된 부분이 암모니아 탱크 6기 [롯데정밀화학 제공]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조선사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암모니아선이 국내 대표 화학사인 롯데정밀화학에도 기회가 되고 있다. 암모니아 사업 확대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벙커링(선박 연료 공급) 분야의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돼서다. 롯데정밀화학은 주력 사업인 암모니아 저장·유통에서 나아가 벙커링은 물론 암모니아 개질을 통한 수소 생산 등을 적극 추진해 청정 암모니아·수소 공급망을 선점하겠다는 방침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정밀화학은 이달 2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으로 외항화물운송사업, 선박연료공급업, 수소 및 수소에너지 사업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는 현재 준비 중인 암모니아 관련 신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을 위한 선제 조치로 읽힌다.

롯데정밀화학은 단일 업체로는 아시아 1위, 세계 3위의 암모니아 유통업체로 연 90만t에 달하는 암모니아를 수입·저장·공급하고 있다. 국내 암모니아 유통시장 내 점유율은 약 70%다. 회사의 매출 비중을 보더라도 지난해 4분기 기준 암모니아 계열이 38%를 차지할 정도로 핵심 사업군으로 꼽힌다.

롯데정밀화학은 암모니아 사업 확장을 바탕으로 수소 시장까지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암모니아는 질소와 수소의 화합물로 연소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아 탄소중립 연료로 쓰일 수 있고 각종 연료와의 혼합 연소 발전은 물론 수소를 생산·운반하는 데에도 핵심 역할을 한다.

이번 사업목적 추가를 계기로 울산 인프라를 활용한 암모니아 벙커링 사업 준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부터는 암모니아 추진선이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외 벙커링 서비스를 미리 구축하는 데 주력해 초기 시장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정밀화학은 시운전 단계에 있는 선박이나 항구에서 기항하는 선박에 암모니아를 공급하게 된다.

이미 롯데정밀화학은 지난해 네덜란드 OCI-글로벌과 유럽, 중동, 미주 지역 암모니아 저장 인프라 공동 활용 MOU를 맺었고 HMM과도 암모니아·메탄올 수송 및 벙커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롯데정밀화학 암모니아 탱크 [롯데정밀화학 제공]

다른 한 축은 청정 수소 생산이다. 롯데정밀화학은 올해 암모니아 개질수소 파일럿 플랜트(소규모 시험 공장)를 완공하고 2030년부터 상업 수소를 본격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 등과 함께 세계 최대 규모의 암모니아 열분해 기술을 실증했고 세계 최초 광분해 기술 실증도 진행 중이다.

한전경영연구원에 따르면 전 세계 암모니아 수요는 2030년 1억9000만~2억1000만t으로 예상되는데 국내에서만 최소 1100만t의 암모니아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20년 기준 우리나라의 암모니아 수입량은 122만t이다.

롯데정밀화학은 안정적인 암모니아 사업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암모니아 시장 확대의 기회를 선점할 계획이다. 지난 2021년 6000억원이었던 암모니아 부문 매출을 2027년 1조200억원, 2030년 1조70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이훈기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 사장이 올해 1월 취임 후 시무식에서 “수소에너지 사업의 시의적절한 투자와 실행력 강화”를 핵심 과제의 하나로 언급한 것도 롯데정밀화학이 나아갈 방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탈탄소, 수소 전환 흐름에 맞춰 청정 암모니아·수소 공급망을 선점·확대함으로써 발전용, 선박용, 차량용 등으로 관련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hki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