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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리 한국법인, 26억원 ‘실탄’ 보강…물류센터 임박? [비즈360]
작년 8월 1억원 설립, 두 번째 증자…총 자본금 40억
“국내 사업 확장 위한 것”…물류센터 건설 가시화되나
[123RF]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중국계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실탄’을 확보하고 있다. 물류센터 건설이 조만간 가시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7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 15일 한국법인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에 26억원을 투입했다. 지난해 8월 자본금 1억원으로 설립한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는 같은 해 12월 13억원을 증자했다. 이번 증자는 2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한국법인의 자본금은 총 40억원이 됐다.

이에 대해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관계자는 “사업 확장을 위한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사업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업계는 알리의 이런 행보를 국내 물류센터 건설을 위한 신호라고 해석한다. 앞서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에 물류센터를 세우겠다고 공언했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대표는 지난해 12월 기자간담회에서 “최소 5일 이내의 배송을 위해 물류센터 건립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해 6월 산둥성 웨이하이와 옌타이에 3만㎡(약 9000평) 규모의 ‘한국행 전용 물류센터’를 지었다. 그 결과 국내 배송 소요 시간을 20~30일 수준에서 3~7일로 단축했다. 국내 물류센터까지 운영하면 배송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하루 배송까지 가능해져 공산품 외에도 식음료, 신선식품 등 품목 확장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실제 알리익스프레스는 동원F&B 등 국내 대형 식음료 업체의 입점을 추진 중이다. 신선식품으로 카테고리도 확장 중이다. 알리익스프레스의 모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은 서울 근무를 조건으로 신선식품 카테고리 전문가를 채용하고 있다. 국내 물류 사업 외에도 여러 투자 계획을 검토 중이다.

알리익스프레스 광고. [알리익스프레스 제공]

아울러 알리익스프레스는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짝퉁·가품·불량품 이슈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를 상대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레이 장 한국 대표가 지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기업의 지적재산권 보호와 소비자 권익 강화를 위해 향후 3년간 1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구체적으로 인공지능(AI) 알고리즘 등을 통한 가품 식별·배제, 브랜드 권리자·소비자 신고시스템 운영, 가품의심 상품 구매 시 3개월 내 100% 환불 보장 및 무료 반품 서비스, 법률 지원 서비스, 브랜드 관리자 및 소비자와의 협력을 통한 내부 규제 강화 등 지적재산권 강화 프로그램 ‘프로젝트 클린’도 도입했다.

국내 판매자 모집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최근 한국 상품 판매 전용 공간인 ‘케이베뉴(K-venue)’에 입점한 국내 판매자를 위한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판매자 상담·교육 전용 카카오 채널도 개설했다. 주문 처리, 판매, 배송, 사후 처리(AS)를 포함해 모든 단계의 필요한 정보를 담은 종합 입점 가이드라인도 배포할 계획이다. 판매자 지원센터를 가동하고, 한국어 서비스 전담 직원도 보강할 계획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국내 투자를 늘리며 이커머스 시장에서 입지를 키우고 있다. 지난달 알리익스프레스 애플리케이션(앱)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MAU)’는 561만명이었다. 1년 전(253만명)보다 121.7% 늘었다. 앱 신규 설치 건수도 같은 기간 29만건에서 60만건으로 106.9% 증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알리익스프레스는 국내 시장에서 볼 수 없던 초저가 제품으로 국내 소비자를 급속도로 끌어들이고 있다”며 “배송은 상대적으로 느린데 국내 물류센터를 짓는다면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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