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3’ 출시 당시 게임을 구매하려는 수만명의 사람들이 몰렸다. 당시 블리자드측은 1인당 2개까지 구매를 제한 했고, 계속 인파가 몰리자 더는 현장에 오지 말아 달라는 공지까지 긴급 배포할 정도였다. [출처 블리자드] |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밤새 줄서서 사던 게임 맞나?”
전세계 열풍을 몰고 오며 ‘미친 게임’으로까지 불리던 블리자드의 ‘디아블로’. 지난해 선보인 신작 ‘디아블로4’가 처참한 성적표를 내며,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정식 출시된 '디아블로4'의 한국 흥행이 크게 저조하자, 블리자드는 한국 지사 인력 감원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블리자드 한국 지사 인력은 130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재 디아블로4의 국내 PC방 점유율은 1%도 안된다. '디아블로4'는 지난해 많은 팬들의 기대 속에 출시돼 초기에는 10%에 육박하는 PC방 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이후 점유율이 지속 하락해 형제 게임인 '디아블로3'와 '디아블로2: 레저렉션'에도 밀렸다.
디아블로4 게임을 하고 있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
전작인 디아블로3는 출시 당시 게임을 구매하려는 수만명의 게이머가 몰려 화제가 됐다. 10년전 과거 사진까지 회자되며 “이게 진짜 실화였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디아블로 시리즈는 블리자드의 대표 IP(지식재산권)로, 디아블로3 이후 10년 만에 디아블로4가 지난해 출시됐다. 오랜만에 나온 후속작인 만큼 팬들의 기대감도 매우 높았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도 유명한 디아블로 마니아다. “(게임 하기 위해) 방송 접어야겠네” “이거(디아블로4) 하려고 미리 유튜브 영상 많이 찍어 놨다” 등 백종원 대표가 디아블로4 관련 인증 샷을 잇따라 올려, 더 큰 화제가 됐다.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디아블로4는 엄청나게 지루하고 재미없는 게임이다” “너무 답답하고 짜증나고 지루했다”는 혹평을 받았다.
유저들의 혹평이 잇따르자, 블리자드는 할인공세까지 펼쳤다. 그럼에도 이렇다할 반전을 이끌지 못했다. 신작인 디아블로4가 가장 형편없는 성적을 냈다.
한 유저는 “디아블로4보다 전작들이 더 인기가 많은 점에 대해 블리자드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디아블로3’를 구입하려는 사람들. |
지난 2012년 디아블로3가 출시 당시 게임을 구매하려는 수만명의 게이머가 밤새 몰려 화제였다. 당시 블리자드측은 1인당 2개까지 구매를 제한 했고, 계속 인파가 몰리자 더는 현장에 오지 말아 달라는 공지까지 긴급 배포할 정도였다.
디아블로는 새로 시리즈를 선보일 때마다 ‘게임 폐인’을 호소할 만큼 중독성 강한 블리자드의 대표작이다. 한때 전 세계 사전 예약자만 3500만명을 돌파했었다.
블리자드를 인수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게임 부문 최고경영자(CEO)는"직원 2만2000명 중 약 1900명 규모의 인원 감축이라는 고통스러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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