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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일 1운동’하던 김종국도 몰랐다” 운동하다가 약물치료까지…이러다가?
촬영차 덴마크를 방문한 가수 김종국이 현지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유튜브 짐종국(GYM JONG KOOK) 캡처]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인생에서 5일 이상 운동을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몸도 몸이지만 멘탈이 날아간다.”

연예인 김종국의 별명은 ‘짐(Gym)종국’. 헬스의 상징처럼 유명세를 타고 있다. 각종 방송에서도 ‘1일 1운동’을 강조하는가 하면, 하루라도 운동을 쉬면 정신적으로 피폐해진다고 토로한다.

하지만 이건 그냥 방송용으로 오가는 대화가 아니다. 실제로 운동도 마치 알코올처럼 중독에 빠질 수 있다. 심지어 운동중독에 빠지게 되면 금단현상을 겪기도 하고, 우울감이 심해져 약물치료까지 필요한 상황까지 벌어진다는 게 의료계의 진단이다.

운동중독에 빠지지 않도록 지나친 운동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공연차 미국 LA를 방문한 가수 김종국이 LA에 위치한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유튜브 짐종국(GYM JONG KOOK) 캡처]

이주강 가천대 길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에 따르면 운동 중단 시 우울, 불안감 등에 시달린다면 운동중독을 의심해야 한다. 운동중독이란 매일 운동하던 사람이 이를 중단할 시 느끼는 정신적인 혼란, 일종의 금단현상을 일컫는다. 이 경우 무기력, 피로, 신체 등 기능 저하를 경험하게 된다.

물론 운동중독이란 용어 자체가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매뉴얼(DSM-5)’에 규정된 진단명은 아니다. 하지만 성·쇼핑 등 행위중독 중 하나로 볼 수 있는데,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행위중독이라는 용어 자체를 병적으로 본다.

조서은 가천대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운동중독의 이유가 뇌의 보상회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한다.

운동 시 뇌에서 엔도르핀·아난다마이드 등 호르몬이 분비되고, 이를 통해 불안·스트레스 감소 및 성취감 등을 느끼게 된다. 그러다보니 호르몬 분비를 유지하기 위해 운동량을 늘리는 등 악순환을 겪게 된다는 것이다.

가수 김종국이 평택 주한미군 기지를 찾고, 미식축구 선수 출신과 운동 대결을 하고 있다. [유튜브 짐종국(GYM JONG KOOK) 캡처]

하지만 지나친 운동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오히려 좋지 않다. 근골격계 질환자나 심장질환 등은 신체 변명, 부상 악화 등으로 이어질 수 있고, 드문 사례이긴 하지만 운동 도중 심장발작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김씨가 탈장 수술을 받는 모습이 전파를 탄 적이 있는데, 당시 의사는 “지나친 근력 운동이 원인”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정신적으로는 집착, 급격한 기분 변화, 신체 등 일상생활에서 기능 저하 유발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개인별로 상이하지만 우울감 등이 심해지면 약물치료까지 필요하다.

조서은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이 때문에 조 교수는 자신이 운동중독에 빠진 것이 맞는지 진단하고, 운동량 조정 등 인지행동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자가진단 항목은 ▷하루 한번 이상 규칙적 운동 ▷다른 활동보다 우선 시 ▷운동 내성 증가(만족감 못 느끼고 무게 증량 등) ▷운동중단 시 금단증상 ▷운동 시 금단증상 경감 ▷운동에 대한 갈망 경험 등인데, 이 교수는 “본인이 2개 이상 해당 된다면 운동중독”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운동중독에 빠졌다면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운동량을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과도한 우울감, 일상생활에서 기능 저하 등이 있다면 약물치료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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