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오리지널 ‘이재, 곧 죽습니다’ [사진, 티빙] |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적자 행진 언제까지?”
‘이재, 곧 죽습니다’ 흥행에도 불구하고 티빙이 지난해 6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낸 것으로 파악된다. 적자폭이 줄어들고는 있지만, 여전히 적자 행진이다. 티빙은 2022년에는 1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티빙 오리지널 ‘이재, 곧 죽습니다’가 인생 드라마로까지 불리며, 대박을 냈지만 크게 늘어난 콘텐츠 제작비용을 감당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콘텐츠 제작·수급에 쓴 비용이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은 지난해 650억원 가량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도 1000억원대 적자와 비교하면 많이 줄었다. 하지만 줄어든 적자만큼 이용자 증가폭도 아직 기대에 못미친다. 넷플릭스와의 격차는 여전히 크고, 토종 OTT 1위자리도 쿠팡플레이에게 빼앗겼다.
콘텐츠 경쟁력에서 넷플릭스에 크게 밀린다. 그나마 최근 ‘이재, 곧 죽습니다’가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게 위안이다.
티빙 오리지널 ‘이재, 곧 죽습니다’ [사진, 티빙] |
‘이재, 곧 죽습니다’의 흥행세는 전 세계를 비롯해 국내에서도 현재 진행형이다. 주변의 입소문과 호평 속에 첫 공개 대비 누적 유료가입자 증가율이 무려 497%를 달성했다, 누적 조회수 2000만 뷰를 돌파했고, 4억 2천만분이라는 역대급 규모의 누적 시청시간을 기록했다.
‘이재, 곧 죽습니다’는 액션과 멜로, 스릴러, 공포, 판타지, 휴먼 드라마, 코믹, 누아르, 형사물, 학원물 등 10가지 장르로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해 호평을 받고 있다.
‘이재, 곧 죽습니다’ 흥행에도 불과하고 적자를 막기는 역부족이다. 무엇보다 투자비의 효율성과 요금 인상 효과가 나타나야 흑자전환을 기대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중순은 돼야 구독료 인상 및 광고형(AVOD) 요금제 도입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티빙 올해 오리지널 콘텐츠 [사진, 티빙] |
티빙은 구독료를 20% 인상했다. 구독료 인상에 따른 이용자들의 불만도 많다. 지속적으로 히트 콘텐츠를 내놔야, 이용자 이탈을 막을수 있다.
한편 티빙은 적자에도 불구하고 최근 연간 400억원(3년 1200억원)을 주고 프로야구 중계권을 따냈고, 웨이브와 합병도 추진중이다. 티빙은 웨이브와 합병을 통해 제작비의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양사의 적자폭이 총 2000억원에 달해 합병한다고 해도 적자를 단기간에 개선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par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