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태안 마도에서 발견된 닻돌 [문화재청 제공] |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문화재청 산하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2008년부터 2019년까지 서해 중부해역에서 건져 올린 전통 선박의 닻돌 154점을 분석·연구한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6일 밝혔다.
닻돌은 전통 선박에서 목제 닻과 묶거나 그 자체를 닻으로 사용한 돌이다. 국내에서는 2004년 군산 십이동파도선 수중 발굴 조사를 통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닻돌은 대형 석재로 무겁고 단순한 형태를 하고 있어 청자 등 다른 유물에 비해 활발한 연구가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 다만 닻돌이 확인된 지점, 크기와 무게, 채석 산지, 사용 연대 등을 분석하면 선박의 규모와 출항 시기, 위치, 항로 등을 추정해볼 수 있는 중요한 근거 자료가 된다.
2008년 주꾸미 발판에 청자가 붙은 채로 발견돼 ‘주꾸미가 건져 올린 청자’가 나온 곳으로 유명한 태안 대섬에서 2점, 태안 마도에서 141점, 태안 당암포와 꽃섬에서 각 1점, 인천 옹진 섬엄벌에서 9점 등 서해 중부해역 수중 발굴에서 지금까지 총 154점의 닻돌이 발견됐다.
이번에 발간한 보고서에는 닻돌에 대한 형태학적 조사, 비파괴 보존상태 진단, 함께 발견된 유기질 유물의 연대 분석 등 다양한 분석 과정을 통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의 연구 결과가 담겼다.
특히 서해 중부해역에서 발견된 닻돌은 기원전 2세기부터 삼국시대, 고려~조선시대까지 다양한 시기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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