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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일벗은 가야 유적…‘남원 유곡리·두락리 고분군’ 발굴조사 내달 일반 공개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14호분 조사지역 전경. [문화재청 체공]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내달 7일 총 2회에 걸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14호분 발굴조사 성과를 일반에 공개한다고 30일 밝혔다.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은 전북 동부지역 고대 가야문화의 중요 핵심 유적이다. 지난 9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7개 ‘가야고분군(Gaya Tumuli)’ 중 전라도 지역에 위치한 유일한 고분군이다. 특히 이곳은 40기의 봉토분(封土墳)이 밀집한 5~6세기 가야고분군으로, 2020년 사적으로 지정됐다.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14호분 조사지역 전경. [문화재청 체공]

14호분 발굴조 사는 지난해 5월 시작해 내달 종료된다. 애초에 근대 경작과 수목 등으로 훼손이 심했고, 민묘와 도굴 등으로 유실도 많이 된 상태였다. 조사 결과 14호분의 규모는 직경 20m, 높이 4m로 추정된다. 구릉 사면을 ‘L’자형으로 굴착해 정지층을 조성하고, 매장 시설을 안치한 후 봉분을 성토했다.

1989년 확인된 현 17호 두락리 1호(길이 8.6m·폭 1.3m) 이후로는 가장 큰 대형급(길이 7.6m·폭 1.25m) 삼국시대 수혈식 석곽묘다. 내부에서는 기대(그릇 받침대), 유개장경호(뚜껑있는 긴목항아리), 등 대가야계 토기류와 철모(철창), 철부(철도끼) 등 철기류도 출토됐다.

14호분 수혈식 석곽묘. [문화재청 체공]
14호분 수혈식 석곽묘에서 출토된 기대(그릇 받침대)와 유개장경호(뚜껑있는 긴목항아리). [문화재청 체공]

삼국시대 토광묘 1기, 석곽묘 1기, 수혈 8기, 조선시대 토광묘 2기도 같이 확인됐다. 특히 삼국시대 토광묘는 땅을 판 후 석재 뚜껑을 덮은 구조인데,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에서 첫 확인됐다.

이번 현장 설명회는 관심 있는 국민 누구나 회당 최대 15명까지 당일 현장 등록을 통해 참가할 수 있다. 추후 발굴조사 결과는 영상물로 제작돼 국립문화재연구원 유튜브 채널에 게재될 예정이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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