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우승자 정규빈 [통영국제음악재단 제공] |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피아니스트 정규빈(26·사진)이 ‘2023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의 우승자가 됐다.
통영국제음악재단은 지난 4일 경남 통영국제음악당에서 폐막한 ‘2023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정규빈이 우승을 차지했다고 5일 밝혔다.
정규빈은 결선 무대에서 이승원이 지휘한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 함께 이후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했다.
정규빈은 “이번 콩쿠르의 본선 1차부터 결선까지 내가 좋아하는 작품들을 선곡했다. 준비한 모든 곡을 연주할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고, 이렇게 큰 상까지 받게 되어 영광이다”라며 “아직 연주자로서 갈 길이 멀다. 앞으로도 배움을 멈추지 않고 음악을 항상 사랑하는 음악가가 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정규빈은 예원학교, 서울예고를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김대진을 사사, 2016년 일본 도쿄 음악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현재 독일 뮌헨 국립 음악대학에서 석사 과정을 이어가고 있다.
‘2023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수상자들, 자루이 청, 정규빈, 김송현, 선율, 미소라 오자키 [통영국제음악재단 제공] |
콩쿠르에서 2위는 김송현, 3위엔 선율, 4위엔 중국의 자루이 청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3위에 오른 김송현은 유망한 한국인 연주자에게 시상하는 박성용 영재특별상, 관객 투표를 거쳐 선정되는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특별상도 가져갔다. 본선 2차 경연에서 윤이상의 1982년 작품인 ‘인터루디움 A’를 가장 탁월하게 해석한 참가자에게 시상하는 윤이상 특별상은 일본의 미소라 오자키가 수상자로 결정됐다.
2023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의 김대진 심사위원장은 “콩쿠르를 목표로 생각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으로 생각하기를 바란다. 또 통영에서 아름다운 기억을 간직하기를 바라고, 그로부터 영감을 받아서 앞으로 더욱 훌륭한 피아니스트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는 통영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인 고(故) 윤이상을 기리기 위해 2003년 시작한 콩쿠르다. 국내 최초로 유네스코 산하 국제음악콩쿠르세계연맹(WFIMC)에 가입, 매년 피아노·바이올린·첼로 부문이 번갈아 열린다. 2019년 피아노 부문 대회에서는 미국 밴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1위를 차지했다.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우승자에겐 3000만원의 상금과 함께 예술요원 병역특례 혜택이 주어진다.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