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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박물관이 관람객에게 '알몸'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줘 눈길을 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CNN, 유로위클리뉴스(EWN) 등 보도에 따르면 같은 달 28일 카탈루냐 고고학박물관은 카탈루냐 자연주의 동호회와 협력해 90분간 나체로 전시를 볼 수 있는 투어를 했다.
이날 관람객은 이탈리아 사진가 루이지 스피나의 리아체 청동상 사진전을 볼 수 있었다.
이 전시에는 기원전 5세기 나체의 전사를 묘사한 그리스 청동 조각상 두 점을 찍은 사진이 걸렸다. 해당 조각상은 지난 1972년 이탈리아 남부 칼라브리아 지방 리아체 근처에서 발견됐다.
이와 함께 눈길을 끄는 건 관람객을 안내하는 가이드 또한 나체로 작품을 설명했다는 것이다.
가이드 에드가르드 메스트레는 "전형적인 가이드 투어가 아닌 좀 더 다채로운 투어를 이끌고 싶었다"며 "방문객이 그들이 보고 있는 작품과 정확히 같은 느낌을 받길 원했다"고 설명했다.
전시회를 찾은 한 관람객은 "옷을 입은 채 자굼을 보는 것과 크게 느낌이 다를 건 없었다"며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나체는 항상 존재해왔고, 우리 몸은 그 누구에게도 수치심의 대상이 되면 안 된다는 걸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고 했다.
리아체 청동상 사진전 안내 포스터 [카탈루냐고고학박물관 공식 인스타그램(@macarqueologia)] |
앞서 지난 4월에는 프랑스 리옹 현대미술관(MacLYON)이 나체로만 입장할 수 있는 전시회를 기획해 화제몰이를 했다.
당시 영국 더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관람객은 나체로 90분간 작품을 감상한 후 음료를 들고 느낀 바를 서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시 제목은 '체현(體現) : 리옹 현대미술관 신체전'이었다. 17세기 프랑스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가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고 말하면서 오직 정신적 존재만을 염두에 둔 것은 잘못이었다는 사유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미술관 대변인은 "우리 의도는 특정 장소에 있는 신체들이 다른 신체들과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려는 것"이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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