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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美 최고 인기 멕시칸 식당도 피하지 못한 ‘로봇의 습격’[나우,어스]
치폴레, 부리토보울·샐러드 제조 로봇 시스템 도입
노동계 “자동화로 해고 쉬워질 것”
[치폴레 제공]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인공지능(AI)과 로봇의 확산으로 인간의 일자리가 위협받을 것이란 우울한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내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멕시칸 음식 체인 치폴레도 로봇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최근 치폴레는 보도자료를 통해 직원들의 작업 효율성과 업무 처리 용량을 높이기 위해 협업 로봇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동화 기술이 적용된 ‘디지털 메이크라인’ 시스템의 프로토 타입은 부리또 보울과 샐러드 등을 만들고 직원들은 상단 제조 라인을 통해 부리또와 타코, 퀘사디아를 만드는 데 집중한다.

완성된 부리또 보울이나 샐러드가 하단 바에서 올라오면 직원이 나초칩, 사이드 살사, 과카몰리 등 최종 토핑을 추가한 뒤 뚜껑을 덮어 손님에게 내주게 된다.

치폴레 측은 전체 온라인 주문의 약 65%가 부리또 보울이나 샐러드라고 밝혔다.

치폴레는 ‘컬티베이트 넥스트 벤처 펀드’를 통해 투자를 진행한 하이픈과 함께 이 시스템을 개발했다. 현재 두 회사는 캘리포니아 어바인의 치폴레 커피베이트 센터에서 이 로봇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다.

치폴레의 커트 가너 최고고객기술채임자는 “하이픈이 구출한 새로운 시스템은 로봇 공학을 활용해 인력의 잠재력을 끌어내고 고객들에게 수준 높은 식사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우리의 약속을 구체화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의 목표는 자동화된 디지털 메이크 라인 시스템이 모든 레스토랑의 중심이 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 기준 치폴레의 매출 중 38%는 온라인 매출이다. 2016년까지만 해도 팩스로 주문이 이뤄졌는데 포장 주문에 대응하다보면 직접 주문을 하러 식당을 찾은 사람들의 흐름을 방해하곤 했다. 이에 치폴레는 온라인 주문 물량을 식당 뒷편에서 따로 조리하기 시작했다.

치폴레가 로봇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시도를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3월 치폴레는 미소 로보틱스의 인공지능 주방 보조 시스템 치피(Chippy)를 채용해 토르티야 칩을 만들고 양념을 제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7월에는 과카몰리 소스의 재료인 아보카도의 밑준비를 대신해주는 로봇 오토카도(Autocado)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자동화는 자동화가 고용안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패스트푸드 산업 노동자들이 전국적으로 더 높은 임금과 나은 근무 조건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진행되고 있다.

벤 레이놀즈 레스토랑노동자연합 사무총장은 “노동자들은 어떤 직업이 자동화되어야 하는지, 효율성 증대로 인해 소득이 감소하는 데 대해 발언권을 갖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가 조직화되지 않으면 업주가 사람을 해고하기 쉽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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