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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찾은 피아니스트, “어머니 홀로 이스라엘에…포격으로 항공편 끊겨”
이스라엘 피아니스트 이타마르 골란. [서울국제음악제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서울국제음악제는 민간인을 공격하고 살해하는 어떠한 종류의 폭력에도 반대한다.”

류재준 서울국제음악제(SIMF) 예술감독이 지난 10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음악제의 3일차 연주회 무대에 올라 이렇게 말했다.

이번 서울국제음악제에 초청된 피아니스트 이타마르 골란의 어머니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에 거주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 충돌이 이어지며 사망자가 2000명이 넘어선 가운데, 골란은 이스라엘행 항공편이 모두 끊겨 현지로 향하지 못하고 있다. 골란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무대에서 지난 8일 브람스의 ‘피아노, 클라리넷, 첼로를 위한 3중주 Op. 114’를, 지난 10일 브람스의 피아노 5중주를 협연했다. 오는 12일에도 올라 하이든의 주제에 의한 변주곡 Op. 56a ‘성 안토니 변주곡’을 연주한다.

류 감독은 “골란은 한국에서 어머니의 안전과 무사를 기원하고 있지만 당장 항공편이 없어 옆으로 가지 못하는 상황이다”라며 “이 순간에도 그는 서울에서 음악을 연주하며 아름다운 음악이 우리에게 평안과 행복을 전해주는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증오와 폭력으로 해결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순간순간을 지옥처럼 느끼고 있을 많은 결백한 민간인들에게 깊은 위로를 보내며, 한국의 모든 음악인을 대표해 이 전쟁을 끝내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타마르 골란은 1970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태어나 이스라엘에서 음악을 공부했다. 1991년엔 미국 뉴욕 맨해튼 음악대학의 최연소 교수로 임명됐고, 현재 프랑스 파리 음악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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