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dioFreeEurope 유튜브 캡쳐] |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러시아 유람선이 조지아에 입항했다가 시위대의 항의를 받고 쫓겨나는 일이 벌어졌다.
조지아 집권당이 러시아 관광객 유치에 나선 가운데 다른 한편에서는 러시아의 영토 점령과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반발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1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승객 800여명을 태운 러시아 유람선 ‘아스토리아 그란데’는 지난달 31일 흑해 항구도시 바투미에 정박했다.
하지만 승객들이 하선하자 기다리던 시위대가 조지아와 우크라이나 국가, 유럽연합(EU) 깃발을 흔들며 항의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그중에는 유람선을 향해 달걀을 던지거나 승객들에게 당장 떠나라고 요구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BBC에 따르면 이날 하루 시위로 우크라이나 출신 여성 1명을 포함한 23명이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아스토리아 그란데는 결국 다음 날인 1일 기존 계획을 앞당겨 바투미 항구를 떠났다.
앞서 지난 27일에도 아스토리아 그란데는 바투미에 입항했다가 시위대의 항의로 일정을 축소했다.
아스토리아 그란데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바투미를 거치는 일정을 없애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투미 시위가 확산하기 시작한 건 해당 유람선에 승선한 러시아 관광객 일부가 2008년 러시아의 조지아 침공을 지지한다고 밝힌 사실이 전해지면서다.
조지아 야권은 2008년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 분리독립 선포로 촉발된 러시아의 침공 이후 러시아가 자국 영토를 점령 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지아 집권당이 러시아와의 관계 회복 시도하고 양국 간 직항편을 재개하면서 많은 조지아인이 분노하고 있었다고 BBC는 전했다.
친유럽 성향의 살로메 주라비슈빌리 조지아 대통령은 러시아 유람선의 입항을 ‘러시아의 도발’로 규정하며 시위에 대해 지지의 뜻을 밝혔다.
조지아 주재 미국 대사는 조지아인이 자신의 영토를 점령하고 있는 나라에서 온 관광객들을 반기기를 기대해선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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