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들이 기내 수화물 칸에서 불이 붙은 물건을 꺼내 진압하고 있다 [The Sun 갈무리]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비행 중이던 여객기 내에서 전자담배가 폭발해 승객들이 혼란에 빠지는 일이 발생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타블로이드지 더 선에 따르면 지난 1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향하던 이지젯 여객기의 기내 수화물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승객들이 기내 수화물 칸에서 불이 붙은 물건을 꺼내 진압하고 있다 [The Sun 갈무리] |
당시 탑승객들에 따르면 비행 중 갑자기 수화물칸에서 연기가 피어올랐고, 순식간에 기내를 가득 메웠다. 이윽고 일부 탑승객이 수화물칸을 열어 내부를 확인하자 특정 물건에 불이 붙은 상황이었고, 곧바로 진압에 나서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이 과정에서 부상자는 없었다.
기내 화재 발생 이후 여객기는 곧바로 출발지였던 제네바로 회항했다. 비행기에 탑승한 한 커플은 “불을 끄기까지 정말 몇 초 밖에 안되는 시간이었지만, 그 시간이 영원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면서 “비행기 안에 갇힌 상황에서 우리는 완전히 혼란에 빠졌다”고 말했다.
더 선은 이번 화재 사건의 원인이 수화물 내에 있던 전자담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지젯은 기내에 전자 담배와 함께 두 개의 추가 배터리를 소지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실제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 마지막에는 불에 그을린 전자담배의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이지젯 측은 “절차에 따라 이 사건은 공식적인 조사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