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현지시간) 호주 퀸즐랜드주(州) 곳곳에서 굉음과 함께 유성이 떨어지는 모습이 목격돼 현지인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천체에 관심있는 시민들은 발견되면 로또에 비유 되는 운석 조각 찾기를 시작했다. 여러 온라인에 올라온 유성 낙하 영상들. [호주 7뉴스 유튜브채널]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호주 북동부 퀸즐랜드주(州) 밤 하늘에 거대한 초록 불덩어리가 떨어지는모습이 포착된 장면이 영미권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가운데 불빛의 최종 종착지로 보이는 지역에 운석 수집가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호주 abc방송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0일 오후 9시 22분쯤 퀸즈랜드주에선 굉음과 함께 하늘에서 거대한 불 덩어리가 한 산 등허리로 떨어지는 모습이 현지 여러 곳에서 목격됐다.
유성으로 추정되는 낙하 물체는 매카이시(市)와 케언즈시(市) 사이와 서부 카펀테리아만(灣) 하늘을 밝게 비췄다.
전문가들은 음속 폭음 등을 분석해 유성의 낙하 지점으로 인구 266명에 불과한 작은 해안 마을 크로이던을 지목했다.
호주 커틴대 지구행성학부 필 블랜드 교수는 “이 물체가 크로이던에 꽤 가까이에 내려왔을 수 있다”라며 “다만 (유성의)대부분의 경우 전체가 타버리고, 아무것도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언가가 떨어졌을 일말의 가능성을 기대하며 운석을 찾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레버 피커링 크로이던 시장은 어딘가에 있을 약간의 조각을 찾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올 것이란 얘기를 들었다며, “정확한 지점을 찾는 것은 어렵지만, 나도 실제로 헬리콥터를 띄우고 둘러보고 싶다”고 말했다.
블랜드 교수에 따르면 호주 사막 지역에선 매달 불덩어리가 카메라에 기록될 정도로 유성이 흔하다고 한다. 이번 유성이 관심을 끈 건 인구 밀집 지역에서 목격됐기 때문이다. 특히 일상에서 보기 드믄 청녹색의 커다란 섬광이 흰색, 붉은색으로 바뀐 점이 일반인들의 눈길을 끌었다.
블랜드 교수는"유성은 흔히 볼 수 있다. 보통 철과 니켈 같은 금속이 열에 녹으면서 발광한다"고 설명했다.
호주 국립대 천체 물리학자 브래드 터커 박사는 호주9 뉴스에 "유성이 확실하다"며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에서 떨어져 나온 우주 암석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암석이 지구 대기와 충돌하면서 하늘에 밝은 섬광을 만들었다"며 "청록색은 유성체에서 증발한 철과 마그네슘의 색깔"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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