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박으로 감싼 스테이크. 가격은 1500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인스타그램 @nusr_et 갈무리]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소셜미디어(SNS) 인플루언서이자 스타 셰프 누스레트 괵체가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주머니사정이 좋지 않은 학생들을 위해 200만원에 달하는 초고가의 요리를 100만원대에 할인해 제공하겠다는, 이름만 ‘학생 할인’을 홍보하고 나서면서다.
12일(현지시간) 영국의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최근 괵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하버드대 경영대학 앞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나는 학교를 다니지 못했다. 교육은 매우 소중하다”면서 자신의 보스턴레스토랑 ‘Nusr_Et’에서 학생 할인 30%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출신 셰프인 괵체는 소금을 뿌리는 퍼포먼스로 유명해진, 이른바 ‘솔트 배(Salt Bae)’로 더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런던, 두바이, 뉴욕 등에 자신의 식당 20여곳을 소유하고 있다. 괵체는 지난 2022년 ‘카타르월드컵’ 결승전 이후 경기장에 난입해 선수들과 사진을 찍거나 트로피에 입을 맞추는 행동을 해 국제축구연맹(FIFA)의 조사를 받는 등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인스타그램 @nusr_et 갈무리] |
이날 괵체가 올린 ‘학생 할인’ 게시글은 곧바로 역풍을 맞았다. 이미 괵체의 레스토랑에서 판매하는 메뉴가 너무 비싸기 때문에 30% 할인을 받아도 학생들이 돈을 내고 먹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그의 레스토랑에서 가장 유명한 메뉴인 금박으로 싼 스테이크는 1500달러(약 197만원)로, 학생 할인을 받더라도 130만원이 넘는 돈을 지불해야 한다.
이 밖에 비교적 저렴한 메뉴들도 가격이 최소 650달러에서 1100달러 사이에 형성돼 있다. 결국 할인행사에 끌려 괵체의 레스토랑에 간 학생들이 최소 100만원에 육박하는 돈을 써야 하는 것이다.
[인스타그램 @nusr_et 갈무리] |
누리꾼은 말뿐인 ‘할인행사’에 분노했다. 한 누리꾼은 “할인을 해도 결국 부자인 학생들만 그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면서 “괵체가 원하는 건 돈뿐”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대학생들은 돈이 없다”면서 “차라리 학생들을 위해 무언가 하고 싶다면 장학금을 내거나 무료식사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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