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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美 최악 총기사건 주범 된 AR-15...바이든 “공격용 무기 금지해야”[나우, 어스]
내슈빌 초교 총격 용의자, AR-15 2정 사용
2012년 이후 최대 사망자 총기 참사 17건 중 10건 관련
2004년 규제 해제 후 판촉 열기…성인 20명 중 1명 소지
총기 규제 강화 목소리에도 로비로 입법 가능성 ‘가물’
AR-15 계열 소총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미국 테네시 주 내슈빌 총기 참사에서 사용된 AR-15 계열 소총이 미국 총기 규제 이슈에서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군용으로 개발된 AR-15 계열 소총이 빠르게 민간인에게 퍼지면서 지난 10년간 발생한 최악의 총기참사들의 핵심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민간인의 공격용 무기 소지를 막을 법안을 의회에 요구하고 있지만 막강한 로비에 막힐 가능성이 높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내슈빌 총기 참사 용의자는 자신이 졸업한 기독교계 초등학교 ‘커버넌트 스쿨’에 난입해 AR-15 계열 소총 2정과 권총을 난사했다. 존 드레이크 내슈빌 경찰서장은 “용의자가 소지한 총기 중 최소한 2 정은 내슈빌 지역에서 합법적으로 구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7일 미국 테네시 주 내슈빌 초등학교 총격 참사 용의자가 AR-15 계열 소총을 들고 학교 안을 돌아다니고 있다. [AFP]

우리나라 국군도 주력 소총으로 사용했던 M-16을 비롯한 AR-15 계열 소총은 최근 10년 간 미국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17개 총기 참사 중 10개 사건에서 사용돼 막대한 인명피해를 낳고 있다. 특히 2017년 라스베이거스 총격에서 60명이 사망한 것을 비롯해 사건 당 최소 1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낳았다.

AR-15는 1950년대 군용 돌격소총으로 설계됐다. 사냥 등 민간 수요를 위한 용도에는 적합하지 않은데다 자택 수비용으로는 지나치게 위력이 강해 민간 수요는 당초 크지 않았다.

그러나 2004년 반자동 소총의 민간 판매를 금지한 연방 돌격소총 금지 규제가 만료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제조사인 스미스앤웨슨경영진은 새로운 영업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소비자들이 전술용 소총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회사는 2006년 2월 라스베이거스 에서 열린 무기 박람회 샷쇼에서 AR-15 계열 소총을 M&P 15라는 이름으로 공개한 뒤 판매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 결과 AR-15 계열 소총이 전체 미국 총기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990년 1.2%에서 2020년 23.4%까지 빠르게 상승했다. WP와 입소스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 20명 중 1명인 약 1600만명이 AR-15 계열 소총을 소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초 군용으로 제작된 소총이 총기 참사를 일으키자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에 공격용 무기의 민간 판매를 금지하는 총기 규제 법안을 통과시킬 것을 요구했다. 그는 이날 노스캐롤라이나 주 더럼에서 열린 행사에서 “도대체 우리는 왜 이러한 전쟁 무기를 거리에 허용해야 하느냐”며 지난해 통과된 초당적 총기 안전 법안에서 더 나아간 총기 규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유튜브]

연이은 총기 참사에 미국인들 역시 총기 규제 강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진행된 하버드 케네디스쿨 정치연구소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18~29세의 미국인 중 63%는 총기 관련 법안이 더 엄격해져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반자동 소총 판매를 금지하는 새로운 총기 규제 법안이 통과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테네시 주의 공화당 빌 해거티 상원의원은 이번 참사에도 불구하고 AR-15 계열 소총 금지에 대해 “정치가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지금은 희생자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즉답을 피했다. 같은 당의 조쉬 하울리 미주리주 상원의원은 “많은 사람들이 스포츠 목적으로 반자동 소총을 사용해야 한다”며 판매 금지에 반대했다.

더 강력한 총기 규제 법안 도입을 주도하고 있는 민주당의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은 “AR-15 계열 소총을 지키는 것은 총기 로비의 최우선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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