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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인류의 달 복귀에 사용할 새 우주복을 공개했다.
15일(현지시간) 미 BBC 방송 등에 따르면 NASA는 이날 미국 휴스턴 존슨우주센터에서 미 우주비행사들이 반세기만에 달을 밟은 ‘아르테미스(Artemis)Ⅲ’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사용될 우주복 시제품을 선보였다. NASA가 완전히 새로운 우주복을 선보인 것은 1981년 이후 처음이다.
NASA는 내년에 달 착륙 없이 달 궤도에 다녀오는 유인 비행(아르테미스Ⅱ)을 거쳐 2025년에 아르테미스Ⅲ를 발사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번 새 우주복은 미국 남성과 여성의 최소 90%가 입을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이는 아르테미스Ⅲ을 통해 인류 최초의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비행사를 달에 착륙시킨다는 나사의 목표와도 일치한다. 지금까지 달을 밟은 NASA 우주비행사 12명은 모두 백인 남성이었다.
앞서 지난 2019년 NASA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여성 우주비행사 크리스티나 코흐와 앤 맥클레인을 보낼 예정이었다. 하지만 우주비행선 발사를 불과 며칠 앞두고 여성 우주비행사 2명에게 제공할 우주복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맥클레인 대신 남성 우주비행사인 닉 헤이그를 파견한 바 있다.
[BBC 갈무리] |
빌 넬슨 NASA 소장은 “새 우주복은 더 많은 사람이 달을 탐험하고 새로운 과학 실험을 수행하는 기회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나사에 따르면 새 우주복은 우주복의 필수 조건인 산소 공급에 신중히 설계됐다. 또한 우주비행사들의 활동성을 높이기 위해 관절 부분은 특수 바느질 작업으로 마무리 됐다. 헬멧에는 HD 비디오 카메라와 조명을 탑재해 고화질 영상 촬영을 가능케 했고, 영하 210도까지 온도가 내려가는 달 표면 그늘 지역에서도 견딜 수 있는 부츠도 제작했다.
새 우주복의 이러한 특징은 우주비행사들이 달 표면의 지질학적 특징을 조사하고, 샘플 등 여러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라라 키어니 NASA 우주복·탐사선 팀 관계자는 “달은 적대적인 장소이며 달 남극 탐험은 정말 힘든 도전이 될 것”이라며 “우주비행사들이 더 효율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이동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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