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ABC방송 화면 캡처 |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에서 얼룩말이 주인의 팔을 물어 뜯은데 이어 신고를 받고 충돌한 경찰까지 공격하다 사살됐다.
14일(현지시간) 미 ABC방송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2일 오후 오하이오주 서클빌의 한 시골 마을에서 발생했다.
한 남성이 긴급히 911에 신고해 “얼룩말이 팔을 물어 뜯었다”고 신고했다. 이 남성은 “얼룩말이 또 내게 오고 있다. 빨리 헬리콥터를 보내달라”고 외쳤다.
경찰은 집 근처 목초지에 쓰러져 있는 남성을 발견했다. 이미 피투성이가 된 상태였다.
수컷 얼룩말은 여전히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채 경찰을 어슬렁댔으며 위협을 했다. 급기야 경찰차 운전석 문을 들이받기도 했다.
경찰은 사이렌과 경적을 시끄럽게 울려 잠시 얼룩말을 쫓아내고서야 피해자에게 접근할 수 있었다.
워낙 다급했던 신고 내용 때문에 경찰은 한때 신고자의 팔이 절단된 것으로 착각했으나 다행히도 팔은 피해자의 몸통에 제대로 붙어 있었다.
경찰이 지혈을 마치고 피해자를 앰뷸런스에 태워 보낼 때쯤 문제의 얼룩말은 다시 접근해오기 시작했다.
다만 이때는 얼룩말이 더 접근하는 경우 사살해도 좋다는 피해자 가족들의 허락이 떨어진 상태였다.
경찰은 몇 차례 고함과 경고에도 물러서지 않자, 결국 산탄총을 쏴 얼룩말을 쓰러뜨렸다.
얼룩말이 왜 사납게 굴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사건 현장 근처에 있던 암컷 대여섯 마리를 보호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라고 관계 당국자는 설명했다.
오하이오주는 얼룩말을 야생이나 위험한 동물로 분류하지 않는다. 주민들은 반려동물처럼 얼룩말을 소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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