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발레주 알비넨의 모습 [wikivoyage]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스위스의 한 시골 마을이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에 처한 마을을 되살리기 위해 새롭게 마을에 이주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8000만원 가량의 정착 지원금을 내걸어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의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스위스 발레주의 산악마을 중 하나인 알비넨은 마을의 새 주민들에게 성인 1인당 2만5000프랑, 그리고 어린이 1인당 1만프랑을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4인 가족이 이사할 경우 7만프랑(약 9948만원)을 받게 되는 셈이다. 데일리메일은 알비넨의 파격적인 혜택을 소개하며 “생활비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스위스 한 마을이 그 고민을 덜어줄 해답을 가지고 있을지 모른다”고 전했다.
해발 1300미터 산지에 자리한 알비넨은 온천으로 유명한 로이커바드에서 약 7km가량 떨어진 마을이다. 아름다운 경관으로도 이름난 이 마을은 주변 도시로의 이탈이 가속화되며 2020년 기준 인구가 243명까지 줄어든 상태다. 마을은 지난 2018년부터 마을 인구를 늘리기 위해 정착 지원금 지급 등의 대책을 논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들이 떠나 텅빈 스위스 발레주 알비넨의 모습 [The Sun] |
하지만 정작 거액의 정착 지원금을 받기 위한 조건이 꽤 까다롭다. 보도에 따르면 지원금은 45세 미만에게 지급되며, 10년이상 스위스에 거주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장기체류허가증인 C형 허가증을 지녀야한다. 또한 알비넨에 이사한 이후 최소 20만프랑(약 2억8400만원) 이상의 집에서 살아야하고, 이후에도 10년을 반드시 알비넨 내에서 거주해야한다. 10년 거주 조건을 충족하지 않을 경우 정착시 받은 지원금을 다시 돌려줘야한다.
매체는 이 같은 조건에도 불구하고 이 마을이 새롭게 정착하기에 매력적인 지역임에는 분명하다고 소개했다. 데일리메일은 “(알비넨은) 경이로운 경치와 훌륭한 공기의 질을 누릴 수 있는 곳”이라면서 “엄격한 조건에도 최고의 교육 시스템과 상대적으로 높은 기대수명, 낮은 폭력 범죄율을 자랑하는 지역”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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