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차이나 구인광고에서 티징된 테슬라 모델2 예상 스케치 [테슬라차이나]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다음달 1일(현지시간) 진행될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반값 테슬라’ 출시 계획을 발표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테슬라의 장기 계획 청사진인 ‘마스터플랜 3’를 공개할 계획이다.

머스크는 지난 7일 트위터 글에서 ‘마스터플랜 3’에 대해 “지구를 위해 완벽하게 지속가능한 에너지의 미래로 가는 길”이라고 소개했다

월가와 자동차업계는 머스크가 ‘마스터플랜 3’를 통해 테슬라 공장 증설과 설비 투자 계획을 공개하면서 차세대 전기차 제조 플랫폼을 기반으로 반값 전기차 계획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머스크는 지난해 ‘모델2’로 알려진 저렴한 전기차에 대한 계획을 보류했다”며 “테슬라 팬들은 저렴한 테슬라 차에 대한 머스크의 계획을 듣고 싶어 한다”고 보도했다.

과거 머스크는 ‘모델3’ 1대의 비용으로 전기차 2대를 만들어내는 지점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향후 2만5000달러(약 3300만원) 전기차를 만들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러면서 테슬라가 3세대 전기차 플랫폼을 갖출 경우 생산 비용이 모델3와 모델Y를 만드는 2세대 플랫폼의 절반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한 바 있다.

테슬라 엔지니어링 본부 홍보 영상에 등장한 모델2와 스케치 [테슬라 유튜브]

새로 출시될 ‘모델2’는 폭스바겐 ID3나 쿠프라 본과 같이 해치백 형태일 가능성이 높다. 피에르 페라구 뉴 스트리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플랫폼에서 출시될 첫 전기차 ‘모델 2’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보다 더 작은 모델로 더 작고 가벼운 배터리가 탑재될 것”이라면서 “모델2에 탑재될 배터리팩은 모델3보다 30% 더 짧고 25% 더 가벼우며 배터리 용량은 3% 더 작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같은 예상치는 내연기관이 탑재된 세단과 소형차의 상대적 비율을 적용해 추산한 결과다.

그는 “차세대 테슬라 플랫폼과 모델은 혼다 어코드나 도요타 코롤라 등 비슷한 크기의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여전히 초기 비용이 더 비쌀 수 있지만 기술이나 기능 측면에서 훨씬 더 많은 것을 제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델2는 생산 비용 절감과 안전성 확보를 위해 ‘셀투팩(CTP)’ 방식의 배터리 구조를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다수 전기차에서 배터리 셀은 모듈로 조립된 후 차량 섀시에 장착되는 팩에 번들로 묶이는 반면, ‘셀투팩’ 방식은 모듈을 생략하고 배터리를 차량의 핵심 구조에 사용한다. 배터리 셀이 차량 전체에 강도를 제공하기 때문에 배터리 팩 상단은 차량의 중앙 바닥판 역할을 하며, 시트와 실내 카펫 등아 내부 구성품아 배터리 팩에 직접 장착된다.

경제매체 배런스와 정보기술(IT) 매체 더버지 등은 공급망 상황 변화 등의 변수를 고려하면 2만5000달러 보다는 3만달러 짜리 신차 계획이 합리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웰스파고는 테슬라가 3만달러짜리 저가 모델을 내놓을 경우 전체 자동차 시장 수요의 95%까지 충족할 수 있는 라인업을 갖출 것이라며 ‘반값 전기차’ 계획이 테슬라 성장의 새로운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번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반값 테슬라와 함께 저렴한 전기차 배터리 생산,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 출시, 신규 공장입지, 로보택시 계획 등이 나올지도 주목되고 있다.

다만, 머스크가 과거 테슬라의 주요한 사업 목표를 공개하더라도 제시한 시간표를 제대로 지킨 사례가 드물다. 벤처캐피털 루프벤처스의 진 먼스터 매니징 파트너는 “머스크를 해독하는 공식은 꽤 간단하다”며 “그가 제시한 타임 프레임에 2배를 곱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스탠다드앤푸어스 글로벌 모빌리티(S&P Global Mobility)의 자동차 제조사 및 제품 충성도 어워드에서 테슬라는 ▷제품 충성도 ▷해외 시장 제품 충성도 ▷최대 충성도 개선 등 3개 부문을 수상했다. 특히 제품 충성도 부문에서는 처음으로 포드를 제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