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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파키스탄 북서부 페샤와르의 이슬람 사원에서 지난 30일(현지시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사망자 수가 70명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31일 블룸버그는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사망자 중 27명 이상은 경찰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현재까지 확인된 부상자 수는 150명 이상으로, 현지 구조단체의 간부인 인퀼라브 칸은 이날 “잔해에서 여전히 시신을 수습하고 있고 부상자 수는 150명을 넘는다”고 밝혔다.
다만 매체에 따라 사상자 수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현지 지오뉴스와 돈(DAWN)은 사망자 수가 각각 63명, 59명이라고 보도했다.
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페샤와르의 경찰 단지 관내 모스크 안에서 신도들 앞줄에 있던 한 괴한이 폭탄을 터트렸다. 자폭 공격 당시 모스크에서는 300∼400명이 기도하던 중이었다.
[트위터 @SaleemMehsud 갈무리] |
사망자 수는 당초 10명이 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조 작업이 진행되면서 희생자 수가 크게 늘었다.중상을 입은 채 구조된 이들이 이후 숨을 거뒀고, 건물 잔해에 깔려 숨진 이들이 계속 발견됐기 때문이다.
현재 파키스탄에서는 페샤와르가 있는 북서부와 남서부 등을 중심으로 파키스탄 탈레반(TTP), 발루치스탄해방군(BLA),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주의 세력이 주도하는 테러가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페샤와르에서는 작년 3월에도 IS가 시아파 모스크에서 자폭 테러를 일으켜 60여명을 숨지게 했다.
이번 테러의 배후는 아직 불분명한 상태다. 이번 공격 직후 TTP의 사령관인 사르바카프 모흐만드가 트위터를 통해 자신들이 배후라고 밝혔지만, 몇 시간 후 TTP 대변인이 “모스크 등 종교 장소를 공격하는 것은 우리의 방침이 아니다”며 자신들은 이번 공격과 무관하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TTP는 이슬람 무장단체 연합으로 결성된 조직으로, 파키스탄 정부 전복과 이슬람 율법에 따른 국가 건설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과는 별개 조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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