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하와이로 향하던 항공기가 난기류를 만나 크게 요동치면서 승객 36명이 부상을 입었다. 일부 안전벨트를 매지 못한 승객은 천장에 머리를 부딪히기도 했다.

18일(현지시간) 하와이 호놀룰루행 하와이안항공(HA35) A330 여객기가 착륙 약 30여 분을 앞두고 1만ｍ 상공에서 강력한 난기류를 만나 승객 최소 36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AP통신·하와이뉴스나우 등이 보도했다.

부상자 가운데 11명은 중상이며, 14개월 아기도 부상자 명단에 포함됐다.

이 항공기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승객 278명과 승무원 10명을 태우고 이륙했으며, 난기류를 통과한 이후인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목적지에 착륙했다.

항공기가 착륙하기 전 수십 명의 소방관과 구급대원, 구조팀이 대량 사상자 발생에 대비해 대기하기도 했다.

난기류로 승객들이 자리에서 튕겨 나가면서 일부 승객은 천장에 머리를 부딪히기도 했다고 하와이뉴스나우는 전했다. 한 승객은 함께 탑승했던 어머니가 막 자리에 앉았을 때 갑자기 난기류가 발생해 미처 안전벨트를 매지 못했다면서 “어머니는 튕겨 나가 천장에 부딪혔다”고 말했다.

[트위터 캡처]

인스타그램 등에는 기내 천장 플라스틱 패널 일부가 떨어져 나가거나 깨져 작은 구멍이 난 사진들이 올라왔다.

공항에서 미리 대기하던 구급대원이 착륙 직후 부상자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하와이 호놀룰루로 향하던 하와이안항공 여객기가 난기류를 만나 36명이 부상당했다. [AP]

기상청 관계자는 하와이뉴스나우에 “항공기가 폭풍우 속을 지나온 것 같다”며 “이것이 강력한 난기류를 발생시켰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시 난기류는 3만6000피트 상공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