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제 사건에 대한 자백을 하고 있는 리처드 코팅엄 [AP]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1970년대 발생한 연쇄살인의 범인이자 미국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살인범 중 한 명이 50년여만에 자신의 추가 범행을 자백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NBC방송 등에 따르면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인 리처드 코팅엄(75)이 1970년대 롱아일랜드 일대에서 발생한 네 건의 미제 살인사건이 자신의 소행임을 인정했다. 이번 자백은 이날 진행된 1968년 롱아일랜드 쇼핑몰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댄스 강사 다이앤 쿠식 살해 혐의에 대한 재판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NYT는 50여년 넘게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던 네 건의 살인사건의 피해자가 모두 10~20대 여성으로, 목이 졸려 숨졌다고 설명했다.
코팅엄은 머리와 사지를 절단해 몸통만 남겨 ‘토르소 리퍼’라고 불려왔다. 미국에서 많은 희생자를 낸 최악의 연쇄살인마 중 한 명이다. 100건에 달하는 살인을 저지른 정황이 있으나 모두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그는 현재 다른 살인사건으로 종신형을 받아 복역 중이며, 지금까지 11건의 살인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는 지난 1980년 한 모텔에서 여성의 비명을 들은 직원의 신고로 체포됐다.
미 최악의 살인마 중 한 명인 리처드 코팅엄이 5일(현지시간) 자신의 살해 혐의에 대한 재판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그는 자신의 혐의 외에 4건의 살인을 자백했다. [NBC 갈무리] |
코팅엄은 50년이 지난 범죄 현장에서 수집된 DNA가 연방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그의 프로파일과 일치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지난 6월 쿠식에 대한 살해 혐의로 기소됐다. 이날 재판에 코팅엄은 의료용 가운을 입은채 원격 방송을 통해 재판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뉴욕주 나소 카운티의 앤 도넬리 검사는 “(코팅엄이) 많은 사람들과 많은 가족들에게 되돌릴 수 없는 피해를 끼쳤다”면서 “그는 비겁한 욕망을 채우기위해 피해자들을 폭행하고 잔인하게 살해했다”고 말했다.
코팅엄은 지난해에도 1974년에 10대 소녀들을 납치해 며칠 동안 성폭행한 후 모텔 욕조에 빠뜨려 살해했다고 시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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