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랑스 정·재계, 패션, 금융 저명인사 대거 참석
적·백·청색으로 만찬장 꾸미고…만찬메뉴엔 샬럿마멀레이드 곁들인 소고기
크리스티앙 루부탱 프랑스 패션디자이너가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첫 국빈만찬에 참여했다. [EPA] |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지난 1일 목요일 밤에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행정부의 첫 백악관 국빈만찬에는 패션, 엔터테인먼트, 정치, 재계 등 각계 거물이 대거 참석했다. 이들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방미 축하와 코로나 팬데믹 이후 대규모 사회행사를 되돌리는 데에 도움을 준 명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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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랑스 두 영부인의 착장도 주목을 받았다. 질 바이든 여사는 오스카드라렌타의 오프숄더 네이비 가운을 걸쳤고,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는 루이비통의 아이보리 하이넥드레스를 선택했다.
이날 초청받은 인사는 총 338명이다. 가장 먼저 만찬장에 도착한 사람은 바이든의 정치적 고향인 델라웨어주에서 온 존 카니 주지사다.
에미상 수상자이자 미국 여배우인 줄리아 루이스 드레퓌스는 대기하고 있는 취재진 카메라를 휙 지나치며 아주 잠시 멈춰섰다. 그는 “이전에도 국빈만찬에 참석한 적이 있다. 오늘도 매우 기대된다”고 짧은 소감을 전했다.
관능적인 빨간 밑창이 특징인 스틸레토힐로 유명한 크리스티앙 루부탱 구두디자이너도 초청명단에 있었다. 그는 이날 크리스털 볼로타이를 매고 참석했다. 취재진은 그에게 ‘얼마나 많은 여성이 그의 빨간 구두를 신고 밤을 보낼지’를 묻는 질문에 “전혀 모르겠다”고만 말하고 자리를 피했다.
패션잡지 ‘보그’ 편집장인 안나 윈투어도 모습을 드러냈다. 헌터, 애슐리, 발레리 바이든 등 바이든 직계가족도 명단에 포함됐다.
기타 참석자로는 ‘굿모닝 아메리카’의 앵커 로빈 로버츠, 배우 제니퍼 가너, 가수 존 레전드와 그의 아내 크리시 타이겐, 나바호네이션의 조너선 네즈 사장, 미국의 시인 에이다 리몬 등이 있다. 가너는 기온이 영하 1도까지 떨어진 밤에도 벨벳 소재의 옷으로 멋을 냈다.
퇴임하는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과 그 후임자를 노리는 케빈 매카시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도 참석했다. 펠로시 의장은 바이든 부부와 마크롱 두 정상 부부와 함께 헤드테이블에 앉았지만 매카시는 그렇지 못했다.
또 프랑스 명품산업의 거물 베르나르 아르노, 영화계의 거물이자 투자자인 제프리 카첸버그, 사모펀드의 전설 헨리 크라비스, IBM의 아르빈드 크리슈나 CEO 등 많은 재계 거물이 참석했다.
초청명단에는 중간선거에서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도운 민주당 거물 기부자도 대거 참석했다. 그중에는 할리우드의 거물인 카첸버그, 최근 몇 년간 민주당에 수십만달러를 기부한 아브람 글레이저, 그리고 조지 소로스의 아들이자 소로스의 열린사회 부의장인 알렉산더 소로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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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이 시작하기 전 바이든은 “우리를 묶는 역사와 여전히 우리를 하나로 묶는 가치, 그리고 우리가 함께 만들어갈 미래를 위해”라며 건배를 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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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은 “친애하는 조에게”라고 화답하며 “멋진 저녁식사를 하셨기를 바랍니다”고 농담을 했다. 배가 고픈 것으로 추정되는 초청객들이 이 말에 다같이 웃었다. 이어서 그는 “오늘 밤 우리는 단순히 영광스럽고 감동적인 것이 아니라 이 순간의 중요성을 느낀다”며 “이것은 우리 모두에게 큰 의미가 있다. 왜냐하면 이것은 우리의 역사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만찬에는 버터를 바른 메인 바닷가재, 샬럿마멀레이드를 곁들인 소고기, 미국 치즈가 올랐다. 짙푸른 테이블보, 붉은색 양초 등 양국을 상징하는 적·백·청색으로 꾸며진 만찬장에서 두 정상은 프랑스가 선물한 자유의 여신상 이미지를 배경 삼아 미국산 스파클링와인으로 건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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