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뉴욕주(州) 시러큐스에서 열린 미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대규모 투자를 기념한 연설에서 글로벌 석유 메이저인 셸을 향해 유가 하락엔 관심 없이 주주 이익 챙기기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강력 비난하고 있다. [유튜브 'Yahoo Finance'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최근 고(高)유가로 인해 기록적인 수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주요 정유사들에 대한 비판의 칼날을 세우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엔 글로벌 석유 메이저인 셸을 향해 유가 하락엔 관심 없이 주주 이익 챙기기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강력 비난하고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뉴욕주(州) 시러큐스에서 열린 미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대규모 투자를 기념한 연설에서 셸의 3분기 이익 발표를 거론하면서 “올 3분기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이익을 올린 셸은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유가를 낮추는 대신 주주에게만 이익을 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음달 8일 치러지는 중간선거에 앞서 유가 잡기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들어 주요 정유사와 석유 메이저들이 자신들의 수익을 유가 하락을 위해 활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앞서 셸은 올해 3분기 94억5000만달러(약 13조4000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는 전년 동기 기록한 41억달러(약 5조8000억원)의 두 배를 넘는 액수로 셸 창사 이래 두 번째로 큰 수익 규모다.
셸은 수익 급증에 따라 배당을 15% 늘리고 40억달러(약 5조7000억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주주 환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올해 셸이 밝힌 주주 환원 규모는 185억달러(약 26조3000억원)에 이른다.
셸이 역대급 호조를 이어가는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계속되고 있는 원유 등 에너지 가격 상승 때문이다. 2분기 평균 배럴당 원유 가격은 100달러를 넘어섰고, 3분기에는 다소 진정됐지만, 평균 93달러라는 높은 수치를 유지했다. 또한 천연가스의 가격은 3분기에 오히려 상승했다.
한편 셸 경영진은 에너지값 급등으로 혜택을 본 석유·가스업체에 ‘횡재세’를 물리겠다는 각국 정부의 움직임에 대해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벤 판뵈르던 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급등한 에너지 가격을 부담할 수 없는 저소득층에 대한 각국 정부의 지원 프로그램을 언급하면서 “에너지 업계에 대한 정부의 증세를 수용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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