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남부 헤르손 전선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는 모습. [유튜브 'The Telegraph'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우크라이나 군 정보당국이 최근 강제 합병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시(市)의 러시아군이 헤르손주(州) 행정 기관을 도시 밖으로 후퇴시키는 가운데서도 ‘시가전’을 펼치기 위해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강제 징집된 병사들을 헤르손시에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장은 26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전황이 매우 불리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러시아군은 자신들이 세운 주요 행정 기관과 병력이 포위되는 것을 막기 위해 헤르손시 밖으로 빼내고 있다”며 “반면, 새로 동원한 병사들을 헤르손시에 진입시켜 ‘총알 받이(cannon fodder)’로 활용하며 시가전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부다노프 국장은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시 탈환을 위해 주변 드네프르강에 있는 카호우카 수력발전소 댐에 대한 탈환 작전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의 통제권 아래로 카호우카 수력발전소 댐이 돌아올 때 헤르손시에 대한 러시아군의 철수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며 “헤르손을 직접 공략하기 위한 부대와 함께 노바카호우카로도 우크라이나 군대가 진격 중”이라고 했다.
한편, 러시아는 헤르손에서 불안한 수세를 이어가던 끝에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따라 최근 7만명 넘는 민간인이 헤르손을 떠났다.
CNN은 “러시아군도 헤르손 전투에 대비하고 있는 만큼 이곳에서 가장 치열한 전투가 기다리고 있다”고 전망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